도시농업 이해하기(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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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44)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4.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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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지난 호에 베란다 원예를 소개하며 외손자가 나팔꽃 키운 사례를 소개한바 있다. 이 글을 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에 소개하니 학생들의 반응 댓글 중 아파트 베란다에 나팔꽃을 키워 보고 싶다는 글이 있었다. 그 많큼 나팔꽃은 우리들의 정서를 간직한 꽃임을 알 수 있다. ‘풋사랑, 덧없는 사랑, 기쁨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이 꽃은 특이하게 물체를 감고 올라가며 성장한다. 줄기에서 난 잎이 버팀목이나 지지대를 잡아주고 줄기에서 끈적거리는 액체가 나오며 줄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빨래판처럼 가는 홈이 파여 버팀목이나 지지대를 감아 올라가는 줄기의 특성 때문이다. 기회가 되면 우리가 아파트 베란다 원예를 해 보시길 바라며 이번호에서는 실내도시농업 실천 기술 중 베란다 농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물 관리 기술입니다.

물은 화분의 흙 표면이 살짝 마른 느낌이 날 때 주며 물은 한번 줄 때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바닥에 있는 구멍으로 물이 계속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주면 물도 낭비, 흙도 낭비, 양분도 낭비가 된다. 잎에 물을 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잎에 물을 뿌리면 병이 생기기 쉽고 물이 잎을 따라 흘러내려 화분 속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않게 된다. 물주는 시기는 오전이 좋은데, 저녁이나 밤에 주면 습도가 높아지고 포기가 연약해져서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물주기를 잊어버려 시들었을 경우에는 충분히 물을 주고 그늘로 옮겨 회복되기를 기다린다. 가정에서 식물 재배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물 관리이다. 물을 너무 안 줘서 말라죽거나 너무 과하게 줘서 습해로 죽는다. 심지관수법을 이용하면 채소도 잘 자라고 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즉 전기불이 들어오기 전에 호롱불로 방안을 밝힐 던 시절, 등잔에 석유를 넣고 심지를 통해 석유가 올라오면 태워서 불을 밝히는 원리이다.

심지관수 방법은 일반적 재배법인 두상관수 방법, 즉 화분 위에서 물을 뿌려주는 방법이나 수경재배의 일종인 담액 수기경 방식으로 재배했을 때보다 수량이 높았다. 심지관수 방식은 심지의 모세관 작용에 의해 배지 내로 소량의 양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저면관수 방식으로서 30년 전부터 개발되어 식물체에 수분스트레스가 적은 시스템이다. 담액수기경 방식은 식물체 지지, 이끼 발생, 산소 공급 등의 고려해야 할 여러 문제로 인해 가정에서 이용하기에는 기술과 주의를 필요로 한다. 심지관수를 위해서는 용기가 2개 필요한데 하나는 작물을 심을 용도의 화분과 다른 하나는 물을 담아서 작물을 심은 화분을 위에 얹어 놓을 만한 크기의 용기이다. 배수공에 시판되고 있는 부직포 심지나 융과 같은 천을 끼우고 배양토를 담아 물이 담긴 용기에 얹어 놓으면 심지를 통해서 물이 조금씩 흙으로 흡수된

. 흙의 양이 많으면 심지의 수를 늘려서 흙에 건조한 부분 없이 촉촉하게 수분이 올라오도록 심지의 닿는 면적을 조정해야 한다. 심지의 길이는 물이 담길 용기의 바닥까지 닿게 하고 아래 용기에 물을 채울 때는 심지를 끼운 화분을 올려놓았을 때 화분 바닥이 물에 닿지 않을 만큼 담는다. 화분 밑에 물이 닿으면 양분이 빠져 나가고 흙이 과습하게 되어 채소 생육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양분이 없는 흙이거나 비료관리가 어렵다면 물 대신 양액을 채워 주면 되는데 이럴 경우 양수분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지관수방법은 과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시켜 식물 생육에 좋다. 또한 물이 바닥으로 흘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확장공사를 한 베란다에서도 관리하기가 편리하다. 한편, 물을 담는 용기가 크면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안

성맞춤인 시스템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화분들이 개발되어 시판중이니 직접 제작이 어려운 분들은 구입해서 활용도 가능하다.

이어서 모종 또는 씨앗준비에 대해 알아보자.

심을 식물체 준비로 씨앗이나 모종 두 가지 모두 가능하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먼저, 씨앗을 심을 경우에는 싹이 트는 과정부터 보는 재미, 즉 처음부터 직접 길러내는 뿌듯함을 느낄 수가 있다. 적당한 간격 유지를 위해 솎음 작업이 필요한데 솎아 낸 채소는 싹채소, 베이비채소로 이용 할 수도 있다. 떡잎과 뿌리를 이용하는 것이 싹채소, 다 자라기 전의 어린 본잎을 이용하는 것을 어린잎 채소, 또는 베이비채소라고 하는데 싹채소와 베이비채소는 샐러드와 비빔밥 재료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가정에서 육묘하는 경우 연약하게 웃자라기 쉽다. 모종을 심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심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채소 품질도 우수하며 수확까지의 기간을 단축할 수가 있다.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채소는 엽채류가 무난하다.

베란다 밖에 화분을 걸어서 키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김장용 배추나 무, 고추 등을 키우기에 베란다 안은 햇빛량이 부족하다. 하지만, 청치마상추나 쑥갓, 엔다이브, 치커리, 부추, 쪽파, 생강, 베이즐과 같은 작물들은 광이 적어도 비교적 잘 자라고 기르기도 쉽다.

한편,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추, 가지, 딸기, 배추, 무와 같은 채소는 베란다 작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 작물은 베란다 밖에 화분을 걸어 두고 키우는 형태로 재배가 가능한데 화분과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시설과 주의가 필요하다.

베란다 햇빛량에 따른 재배 가능 작물을 살펴보면 베란다 햇빛 환경이 매우 좋은 경우는 로메인상추, 청경채, 생채, 적근대, 겨자채, 잎브로콜리, 경수채, 방울토마토, 축면상추 등이 좋고 베란다 햇빛 환경이 비교적 좋은 경우는 청치마상추, 오크상추, 쑥갓, 청경채, 신선초, 일당귀 등이 적당하고 베란다 햇빛 환경이 다소 부족한 경우는 부추, 엔다이브, 적치커리, 치커리 쪽파, 아욱, 생강, 곰취, 미나리 등을 재배하면 무난하다.

가장 이용하기 좋은 작물로 상추는 재배시기, 모양, 색상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크게 잎이 오글거리는 축면상추와 평평한 치마상추로 나누며, 각각 잎이 녹색인 청상추와 붉은 색인 적상추 가 있다. 적상추는 햇빛이 부족하면 붉은 색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베란다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축면상추보다는 치마상추가 약한 광에서 마디 사이가 짧게 자라고 수량이 높고 꽃대도 비교적 늦게 올라오므로 청치마상추를 재배하는 것이 무난하다. 잎의 굴곡이 있는 오크상추도 베란다 재배가 무난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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