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막말 선거운동 ‘得보다 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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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막말 선거운동 ‘得보다 失‘ 크다
  • 박남주 기자
  • 승인 2020.04.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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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일부 총선 후보자들의 막말이 사회문제로 비화되면서 그 파장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지역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가 30·40 무지', '나이 들면 다 장애인'란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결국 이같은 발언으로 당 윤리위 의결을 거쳐 최고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제명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층은 대한민국의 발전 이유를 몰라 시장을 움직일 동력을 오히려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책과 글을 쓰고,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게 된 것은 오직 우리 청년과 미래 세대에 기회와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함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진의 여부를 떠나 제가 부족하고 과문한 탓이다.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또한 분초를 다투고 각지에서 최선을 다 하시고 계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김대호 후보가)운동권 출신에다가 변신을 한 사람이라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며 당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직시했다.

황교안 대표도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고, ”그런 발언이 나와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런 와중에 경기 부천 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가 한 방송토론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비하하는 막말을 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됐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각 당의 선거캠프와 후보 간 거친 말들이 오가고 있긴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공인으로서 지켜야할 도를 넘은 것이란 지적이다.

통합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하지만 차 후보는 이같은 결정에 동의치 않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주범으로 몰아 권력을 누리려는 자들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오히려 반박했다.

차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특정 정치 세력이 세월호 사태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논리인데, 분명히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세월호 사태는 당국이 잘 대응했더라면 구할 수 있었던 수백 명의 생명, 특히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수장시킨 데 대한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이 있다.

부모와 형제자매, 또는 친구의 심정으로 공감하게 되는 너무 억울하고, 끔찍한 죽음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첫 번째 목적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다.

위기상황에서 최소한의 국가 기능도 제대로 작동치 못해 수많은 생명을 억울하게 잃게 되는 인재를 지켜보며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느끼는 공분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 사태의 아픈 기억을 끊임없이 떠올려야 하는 것은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국민적 의사표출을 정파의 정치행위로 비하하며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 심지어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려는 행태는 민심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자,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차 후보는 과거에도 비슷한 발언으로 여러 번 물의를 빚었고, 당의 제재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선거에서 막말을 반복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역구의 상대 후보에게 큰 차의 열세를 보이자 보수표를 결집하는 방안으로 자신을 이슈화시켜 열세를 만회해 보려는 이른바 노이즈마케팅의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큰 오산이고, 임박한 선거에서 차 후보 개인은 물론, 미래통합당 전체에 큰 타격을 입힐 뿐이다.

막말과 실언으로 표를 얻으려 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구시대 선거운동이자,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발상이다. 특히 세월호 관련 막말은 다수 국민의 정서와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분노마져 느끼게 한다.

정치인들의 막말 선거운동은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크며, 특히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는 막말의 경우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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