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인 경찰관, 보이스피싱 막아…"소중한 전 재산 3천만원 날릴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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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인 경찰관, 보이스피싱 막아…"소중한 전 재산 3천만원 날릴 뻔"
  • 허찬회 기자  hurch01@hanmail.net
  • 승인 2020.04.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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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서)
농협은행에서 바꾼 현금 2000만원과 수표 1000만원 1매 등 총 3000만원. (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서)

| 중앙신문=허찬회 기자 | 군포경찰서 소속 정명우 형사는 비번인 8일 낮 1230분께 관내 은행에서 일을 보고 나오는 길에 70대 할머니 A씨가 휴대전화를 받으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뭔가 수상하다고 느낀 정 형사는 A씨 곁으로 다가가 10분가량 전화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

곧이어 군포시 농협은행에서 최초 인출한 수표 천만원권 3매 중 타 지역 농협은행에서 바꾼 현금 2000만원과 수표 1000만원 1매 등 총 3000만원을 들고 택시를 타고 안양으로 이동하려던 피해자에게 경찰관으로서 도움을 주려 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신분증을 보여주며 경찰관임을 밝힌 후, 피해자의 아들에게 신속히 연락해 고액의 보이스피싱 범죄피해를 예방했다.

정명우 형사는 비번 중임에도 불상의 피의자에게 ‘아들을 납치했다.’, ‘아들의 손을 자르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아 심리적으로 쉽게 진정 되지 않던 피해자를 군포경찰서로 동행해 추후 피해가 없도록 친절히 상담을 해주고 진정을 시키는 등 “따뜻한 군포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해자는 “농사로 힘들게 모은 소중한 전 재산을 한 순간 보이스피싱으로 잃을 뻔했는데 이를 막아준 경찰관에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며 감사의 뜻을 연신 표하고 아들과 함께 기쁜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섰다.

정재남 서장은, “비번임에도 경찰관으로서 사명감을 잊지 않고 범죄예방에 앞장 선 정명우 형사의 기지(奇智)를 격려하며 그에 상응한 포상을 실시하는 한편, 날로 지능화되어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자신도 모르게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고령의 노인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되기가 쉽기에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한 피해 예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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