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격리로 방콕시 난(蘭)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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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격리로 방콕시 난(蘭)과 함께…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4.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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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오늘도 전 세계는 코로나19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해 12월부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1/4분기가 지나는 현재까지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전 세계 감염자수가 지난 45일 기준으로 보더라도 120만 명을 넘어서 계속 확산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1만을 넘어 섰으나 아직도 진행 중이라 사회적 격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실정 이다.

이러한 사태는 전 분야의 경제침체로 이어지며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농축산물 판매와 꽃 소비 의 호재로 작용했던 각종 축제와 행사는 물론 졸업식과 입학식 결혼식 등 각종행사가 잇따라 취소. 연기됐고, 각급 학교 개학 연기에 따른 학교급식 농산물과 우유 등의 납품중단, 외국인 근로자 수급불안에 따른 농촌 일손 부족, 농가민박과 관광농원을 찾던 손님마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화훼농가의 피해는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각급 학교의 졸업·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 소비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최대 성수기를 맞은 화훼농가는 출하량이 오히려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농업 관련단체에서는 꽃 팔아 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서히 봄은 오고 있다.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일년 농사가 시작되면서 꽃들도 만개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가정은 화분들을 구입하여 새 단장을 하곤 한다. 이러한 화분 중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것 중의 하나가 난초 꽃이다.

난초 꽃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재배역사가 매우 긴 고전식물로 단자엽 식물 중에서는 가장 진화된 식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인간이 동물계에서 가장 진화 된 것처럼그래서 난초와 인간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우선 난초와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볼 때 모두 왕이라 할 만큼 가장 진화가 되었다. 또한 난의 자생지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난은 끼리끼리 모여 군락을 이루어 사는 것을 좋아 하는 것이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집단을 이루며 국가와 사회를 형성하여 사는 것도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집단을 이루며 국가와 사회를 형성하는 삶의 방식도 유사하다.

그리고 인간이 본능적으로 자식이 생기면 자식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고 있듯이 난초도 종자가 생기면 모든 양분을 종자를 생산하는데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도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인간의 임신기간이 10개월인데 반하여 난 꽃도 수정이 이루어진 후 종자가 익는데 까지 10개월이 소요되는 기간도 비슷하다.

인간이 동성동본이나 근친상간의 결혼을 금기시 하듯이 난초도 같은 포기의 꽃끼리 꽃가루받이를 하면 종자 형성이 잘 되지 않는 근친상간을 싫어 한다는 사실도 비슷하다.

그리고 난 꽃은 주로 집안의 생활공간에서도 거실이나 침실에서 인간과 동거를 한다고 보면 인간과 난초는 가까운 곳에서 서로 마주보고 좋아하는 사이라고 말하면 너무 비약적인 논리일까?

이제 꽃단장을 하는 봄이 오면서 전국 각지에서 꽃전시회도 도래하고 있지만 올해는 제대로 전시회나 축제가 진행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꽃 재배농가들은 코로나19사태 여파로 한숨만 깊어 가고 있다.

소비가 둔화되어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훼농가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각 가정에서도 화분을 더 놓아 즐기는 지혜가 필요 할 때이다. 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한 거실용 화분, 주방에 효과적인 화분, 침실에 좋은 화분 등 집안 구석구석에 적당한 화분 1개 더 놓기를 실천 해보자.

그리고 베란다화훼에 관심을 가지고 아파트 베란다에 난 화분이라도 관리하는 취미를 실천 해 보자. 이때난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파트의 베란다는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형 선풍기를 설치하여 강제 환풍을 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파트 방향에 따라서 광선조건이 달라지는데, 남향이나 동남향이 난을 기르기가 좋고 서향은 오후에 햇볕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불리하다. 커튼을 달아서 광선의 투과량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관공서나 회사에서도 사무공간에 꽃 놓아 분위기를 살려보자. 농업관련기관에서도 1T1F(책상에 꽃 놓기)로 꽃 생활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꽃 생활화를 위해서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작은 난 품종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난초류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서양란 중 심비디움과 팔레놉시스 품종을 소형화 하였다.

기존의 심비디움은 주로 잎 길이가 70~80cm되는 중형종이지만 현재 주력 육성품종인 심비디움은 50~60cm정도 크기로 가장이나 사무실의 탁자위에 올려두고 실내분위기를 화사하게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팔레놉시스 소형종도 머그잔 크기의 화분에 담아 책상위에 두고 감상하기에 좋다. 특히 지난해 개발한 핑키품종은 소형 품종으로 한 개의 화분에 약 20여송이 정도 꽃이 달리기 때문에 볼륨감도 돋보인다.

새봄을 맞이하면서 가정과 사무실에 난 화분이라도 놓아서 가족이나 함께 근무하는 동료 직장인들에게 더 큰 행복을 전해 보자. 그리고 신비로운 난초 꽃을 바라보며 인간과 난이 서로 닮은 점을 생각 해 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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