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곰 사육장 위험 시설물… 부정적 판단
|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여주시 점동면 덕평리 일대 주민들이 마을 인근으로 이전하려는 곰 사육장에 대해 ‘민가 주변에 들어오기 위험한 시설물’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이 곰 사육장은 현재 안성시 죽산면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는 농장으로 최근 여주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여주시와 점동면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안성시 죽산면 일대에서 반달곰 약 50마리를 사육 중인 A곰 사육장이 점동면 덕평리 일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민가 주변에 곰 사육장은 말도 안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점동면 이장협의회, 부녀회, 노인회 등 주민들이 내건 ‘마을 주민 분노한다 곰 사육장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곰 사육장 이전이 예정돼 있는 농장 앞에 게시돼 있는 상태다.
야생동물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환경부도 여주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곰 사육장 관련 법령 저촉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문을 받은 여주시 관계자는 현재 “곰 사육장 이전 지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인근에 민가가 위치해 있어 곰 사육장으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곰 사육장에서 발생하는 분뇨로 인한 하천오염 등이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여주시의 입장이 확실히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적절치 않은 시설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마을 이장을 지낸 권모(67)씨는 “점동면 덕평리와 원부리 마을 중간에 이전하려는 곰 사육장에 대해 우리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곰 탈출로 인한 주민들의 위험성, 분뇨로 인한 악취 발생, 밤에 들리는 곰 울음소리 등 마을 주변에는 들어와서는 안 되는 절대 불가한 시설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사육장에서 곰이 탈출이라도 하면 마을 주민들은 계속해서 공포에 떨어야 한다”며 “지난해 6월에도 안성에서 곰 탈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곰 사육장 관계자는 “한강유역환경청으로 부터 농장 이전에 관한 보완 요청을 받은 상태다. 다음 주 보완사항을 제출 후 곰 사육장 이전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점동면 이장협의회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환경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