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생계가 막막해 속이 탄다”
언제까지 총선 계산기만 두들길건가
유승민 “표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
김종인 “200만원은 우리 최저생계비”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서울 종로의 표밭 갈이에 분주한 미래통합당 황교안(KA) 대표는 7일 같은 당 유승민 의원 등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50만원을 즉시 지급하라고 정부 여당에 거듭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은 70%, 이해찬 여당대표는 100%, 정부 여당의 재난지원금이 오락가락, 지지부진하다"며 "국민들은 생계가 막막해 속이 타는데 언제까지 총선 계산기만 두들기고 있을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행태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니 국민은 안중에 없고 총선 밖에 생각 안 한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이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전국민 50만원(4인 가구 200만원)을 하루라도 빨리 지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정부와 여당이 총선 득표에 대한 계산을 하느라 예산 투입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재원은 이미 확보된 예산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면 된다"며 "평시에 맞춰진 예산인 만큼 불요불급한 예산들은 과감히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황 대표의 주장 역시 총선 득표를 계산한 비슷한 종류의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惡性) 포퓰리즘"이라고 핀잔했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설명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최저 생계비가 190만 원이다. 4인 기준 200만원, 그러니까 4인 가구 기준에다 1인당 50만원이면 200만원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책정된 200만원을 저소득층에 지급하자는 입장으로 전국민에게 일괄적으로 50만원을 줄 수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