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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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42)
  • 중앙신문
  • 승인 2020.04.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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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실내 도시농업 실천기술

이번호에서는 실내도시농업 실천 기술 중 베란다 농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베란다 텃밭 가꾸기의 전체적 이해를 해야 한다.

베란다는 좋은 텃밭의 조건을 갖췄다. 실내여서 작물이 비바람이나 병해충의 영향을 덜 받고, 가까이 있어 적절한 시기에 작물을 보살피기도 수월하다. 파종 때만 잘 맞추면 신선한 채소를 연중 바로 수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텃밭을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먼저 작물을 키울 상토와 물 빠짐을 도울 마사토가 필요하다. 흙이라면 인근 밭에서 퍼다 써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병해충 감염 걱정 없는 상토를 사서 쓰는 게 효과 면에서 좋다.

용기는 작물의 특성에 맞춰 선택하되, 스티로폼 상자 같은 재활용품도 작물을 키우기에 좋다. 뿌리채소나 열매채소는 크고 깊은 용기가 필요하다.

초심자라면 잎채소류부터 도전해보자. 이태리 요리에 자주 쓰이는 바질과 평소 자주 먹는 상추는 키우기 어렵지 않은 작물이다. 모종을 사는 게 편하지만, 직접 싹을 틔워보고 싶다면 젖은 키친타월에서 싹을 틔우고 나서 상토에 옮겨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은 겉흙이 조금 말랐을 때 주며, 잎보다는 흙에 주는 것이 좋다.

수확할 땐 상추는 아래쪽부터, 바질은 위쪽부터 줄기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잎만 따준다. 상추가 줄기만 쑥 웃자라는 현상을 보인다면 햇볕이 부족한 것이므로 더 강한 빛을 쬘 수 있도록 옮겨준다.

자신감이 붙었다면 열매채소에도 도전해보자. 일단 고추 재배를 추천한다. 모종은 깊은 용기에 심는 게 좋다. 고추는 특히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주기적으로 베란다 문을 열어주고 햇빛 좋은 날에는 용기를 밖에 내놓는다. 열매가 열리는 작물인 만큼 인공수정도 필요하다. 노지에선 바람으로 자연수정이 되나, 베란다 텃밭에선 꽃이 떨어지지 않게 손이나 면봉으로 암술과 수술을 접촉시켜줘야 한다. 열매를 맺기 전 지지대를 세워 풍성한 결실에 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

본격적인 베란다 텃밭 가꾸기를 위해 재배 환경을 살펴보자.

베란다의 환경조건은 베란다 창문의 방향, 층수, 유리창의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하다. 베란다 텃밭 가꾸기를 위해서는 작물의 재배환경과 실내 환경의 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햇빛을 잘 활용해야 한다.

모든 식물은 햇빛이 필요하며 그 필요량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정에서 주로 키우는 관엽식물은 주로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이 원산으로 빛의 양이 적어도 잘 자라는 식물이 많아,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반면 채소작물들은 햇빛 요구도가 훨씬 높아, 일반적으로 햇빛이 양이 많아야 잘

자란다. 그러나 베란다는 실내에서 가장 햇빛을 많이 받는 곳임에도 베란다 텃밭 가꾸기의 가장 큰 제약 조건은 빛이다. 한쪽 면으로만 채광되고 유리창을 통과하면서 광량이 줄어드는 데다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도 줄어들며 광질의 변화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유리창이 없는 베란다라거나 천장으로도 햇빛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상황은 좋아지지만 이런 베란다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햇빛의 양이 중요한 이유는 햇빛양이 많아질수록 채소작물이 많은 광합성을 많기 때문이다. 광합성량이 늘어날수록 식물이 튼튼하게 잘 자라고 뿌리채소나 열매채소는 뿌리나 열매에 양분을 많이 전달하여 저장하므로 수확량이 많아진다. 반면 햇빛양이 부족하면 떡잎까지의 하배축이 길게 자라고 잎의 폭은 가늘고 길이만 길어져 연약하고 볼품없이 자라게 된다.

한쪽 면으로만 채광되고 햇빛이 유리창을 통과해 들어오는 베란다는 햇빛양이 부족하다. 베란다가 남향일 지라도 유리온실과 비교해 볼 때 햇빛양이 50% 정도밖에 안 되며 동 ·서향이면 35% 정도, 층이 낮거나 앞에 건물이 있는 경우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도 생긴다. 최근에는 특정 광질을 선택적으로 투과하는 기능성 유리가 베란다에 설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베란다 환경은 또 달라진다.

또한, 창가에서 멀어질수록 햇빛양은 급격히 감소한다. 채소는 베란다에서도 가장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쪽에 놓아야 한다. 화분의 긴 면을 창문과 수직 방향으로 놓으면 창가 쪽은 탄탄하게, 실내 쪽은 웃자라는 모습을 화분 하나에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베란다에서도 가장 햇빛을 많이 받는 창가 쪽에, 창문과 평행하게 채소 화분을 놓아야 한다.

햇빛의 양과 함께 비추는 기간도 중요하다. 빛을 비추는 시간에 따라 식물은 꽃이 피기도 하고 잎을 만들기도 한다. 일조시간은 일조량과 함께 베란다의 방향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남향 베란다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햇볕이 들어와 채소와 허브를 키우기엔 가장 좋은 방향이다. 남동향, 동향 베란다는 오전에 다소 강한 햇빛이 얕게 들어온다. 남서향, 서향 베란다는 오후에 약한 햇살이 깊숙이 들어온다. 오전의 햇살이 식물이 자라는 데에는 더 유리하지만, 햇빛이 베란다에 골고루 들어와서 좀 더 넓은 면적에 화분을 배치할 수 있다. 북향 베란다는 햇빛이 들어오는데 있어서는 가장 불리한 방향이다.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도 짧고 양도 적다. 햇빛의 양과 햇빛을 받는 시간이 적으면 잎의 폭은 가늘어지고 연약하고 웃자라 볼품이 없어진다. 이런 곳에서는 생강이나 엔다이브와 같이 음지에서도 잘 견디는 내음성이 강한 작물이나 본잎이 나오기 전에 이용하는 싹채소를 키우는 것이 좋다. 빛이 부족한 베란다에선, 또 아무리 채광이 잘돼도 야외보단 부족하기 마련인데 인공광을 활용 하면 훨씬 튼튼하게 빨리 키울 수가 있고 키울 수 있는 종류도 열무, 로즈마리 등으로 폭이 훨씬 넓어진다.

그리고 빛의 파장별 조합을 광질이라고 하는데 햇빛은 식물이 잘 자라수 있는 좋은 광질을 가진다. 그러나 베란다에선 유리를 통과하면서 광질이 변하게 되는데 특히 자외선 영역의 빛이 차단되어 들어 온다. 자외선은 사람에게는 피부 노화의 주범이지만 식물에는 적당한 양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은 식물이 웃자라지 않고 탄탄하게 자라게 하고 상추의 빨간색이 잘 나타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유리를 통과해 자외선이 차단된 빛을 받는 작물은 웃자라기 쉽고 적상추는 청상추가 되기도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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