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과 사(死)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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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과 사(死)의 갈림길
  • 유지순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3.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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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 중앙신문=유지순 | 인간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원한다.

사는 것이 아무리 고통의 연속이라 해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도 있듯이 이승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갈망하는 욕구다.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자 자기 몸을 진단하고 보살피는 것은 귀찮고 하기 싫어 게으름을 부린다.

지금은 국가와 지자체, 사회단체에서 건강검진을 권장하고 쉽게 검진을 할 수 있는 체제가 되어있어 마음만 먹으면 실행 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우리나라 사망자의 원인분석에 의하면 사분의 일이 암이라고 한다. 요즘은 평균수명도 길어져 80세가 넘게 사는 노인이 많이 노인 네 명 중 한 명이 암환자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렇게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암도 다행히 조기발견을 하면 완치될 수 있는 확률이 95% 이상이라고 한다. 조기 발견해야 된다는 사실은 누구든지 알고 잇지만 내시경 하는 것이 겁나서 병원에 가는 일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잠시 가서 고생하여 조기에 암이 발견되면 간단히 수술로 제거 할 수 있는 일인데 암을 키워 큰 고생과 죽음, 여기에 경제적인 타격까지 더하여 생활에 엄청난 고통을 주게 된다. 요즘 큰 병원에서는 암병동을 따로 지어 많은 암환자를 관리할 정도여서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얼마 전 암병동에 가본 일이 있다. 조기에 암을 발견해서 수술로 완치된 사람들의 표정은 그래도 가벼운데, 암이 진행되어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 사람들의 표정은 무겁고 답답해 보였다. 그래도 항암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는 확률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다행한 일이다.

암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 옆의 기관까지 전의 되어 가족들이 계속 우는 사람도 있고, 40~50세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 암이 너무 퍼져 아예 수술은 손도 못 대고 바로 병원 문을 나서는 사람들도 보았다. 암병동에서 수술하고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보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사람도 있고, 배가 많이 불러 온 임산부도 있으며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았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일찍 암을 발견했다면 남은 생을 즐기며 잘 살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짓누른다.

암환자의 26퍼센트가 수술 후 1년 이내에 생업을 포기해야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사람의 몸에 잠복하여 자라는 암세포는 언제 발병하여 괴롭힐지는 누구도 짐작을 할 수 없는 것이 큰일이다. 사회에 피해만 입히고 아무 쓸모없는 인간을 사회의 암과 같은 존재라고 하듯 암이란 무섭고 두려운 병이다.

병의 조기 발견은 암뿐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병, 치과질환, 그 외 모든 병이 다 해당이 되며 치매까지도 조기발견을 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편안한 생을 보낼 수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진실로 축복 받은 일이다.

참고로 2006년에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암 예방수칙 10개 항목을 소개한다.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양한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기

5) 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받기

8) 안전한 성생활 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보건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위의 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에 일찍 찾아 가느냐 늦게 찾아 가느냐에 따라 생()과 사(), 편안함과 고생의 갈림길이 결정되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적절한 때를 잘 활용하며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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