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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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41)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3.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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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도시농업( 테마정원) 실천기술

이번호에서는 공동체 도시농업 중에서 공공 공간을 활용한 공동체 정원 (Community garden)을 계속 소개합니다.

공동체 정원의 실천기술 중에서 상자텃밭 기술이다.

텃밭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상자텃밭, 페트병 식물 가꾸기, 계절 화단 가꾸기에 대한 실천방법을 소개한다.

상자텃밭은 상자를 놓는 공간의 크기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 배치할 수 있다. 상자 여러 개를 연결하여 텃밭의 형태를 만들어 공동 작업의 장소로 활용하거나 개별적으로 배치하여 개인소유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상자텃밭은 심지를 이용하여 관수를 편리하게 하여 관리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또한 상자 크기는 아동, 성인, 노인 등 이용자들의 신체 기동 범위에 맞게 선택, 사용되어 질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 정원 유지, 관리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의 향상은 공동체 정원에 대한 주민 참여의 지속 및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페트병 식물 가꾸기 기술이다.

페트병 화분에 심지관수를 적용할 경우 하부 용기에 저장된 물을 심지를 통해 식물에게 공급함으로써 기존의 번거로웠던 물 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식물을 심은 후 처음에는 식물을 심은 상부 용기에 관수용 물뿌리개를 이용하여 배지 내에 충분한 물을 공급해 준다. 이는 모세관현상을 일으켜 심지가 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병뚜껑의 구멍을 통해 상부 용기 배지의 물이 모두 배수가 되면 하부 용기에 심지가 잠길 정도로 물을 공급해 준다. , 병뚜껑에 닿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물주는 시점은 심지가 더 이상 흡수할 물이 남아 있지 않을 때 물을 공급한다. 아침마다 스프레이로 공중습도를 높여 주면 식물의 생육에 좋다. 페트병 화분은 실내 환경에 조성된 공동체 정원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이다. 특히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투명 페트병을 이용한 식물생장 및 재배에 대한 교육이 교실에서 가능하다. 또한 교실에 조성한 페트병 공동체 정원에 엽채류를 재배하여 급식시간이나 식사시간에 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하여 학생들의 식습관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페트병 이라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환경교육, 물건의 사용에 대한 창의적 발상을 유도하고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공동체 정원의 실천방법이다.

구체적으로 페트병을 활용한 화분 만드는 방법을 순서대로 소개하면 준비물로 페트병, 가위, 심지, 심는 도구 배지(난석세립, 하이드로클레이, 배양토 등) 실내 이용 가능한 식물을 준비한 다음 준비한 페트병을 알맞은(병 입구가 수면에 닿지 않을 만큼) 형태로 이등분함 → ②페트병 뚜껑에 구멍을 낸 뒤 준비한 심지(물을 흡수하는 재질은 모두 가능)를 통과시킴 → ③ 심지는 바닥에 ‘L’모양 으로 닿도록 길이를 정함 → ④ 준비한 식물을 손으로 화분에서 빼냄 → ⑤ 식물뿌리의 모양을 살펴 흙을 털어냄 → ⑥ 지제부를 모아 식물의 가장 예쁜 얼굴을 만들어줌 → ⑦ 심지가 배지에 세워지도록 사방으로 배지를 이용해 고정시킴 → ⑧ 자연스러운 뿌리 형태대로 배치함 → ⑨ 뿌리 사이마다 배지가 충분히 들어 가도록 식재 도구로 뿌리를 고정시킴 →⑩ 잡고 있던 지제부에 힘을 풀며 식물체의 얼굴을 만들며 배지를 채움 → ⑪ 주둥이가 긴 물통을 이용하여 배지가 충분히 물을 머금게 물을 줌 → ⑫ 병 뚜껑이 잠기지 않을 만큼 물을 적당히 채워줌 순으로 하면 된다.

이어서 계절 화단 가꾸기를 소개한다.

사계절 꽃을 즐기기 위한 화단과 모둠 화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절별 피는 꽃을 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봄에는 팬지, 데이지, 금잔화, 프리뮬러, 시네라리아 등을 많이 이용한다. 초여름부터는 꽃 피는 기간이 긴 페튜니아나 베고니아를,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서는 마리골드나 샐비어 등을 또는 제라늄이나 베고니아를 한 가지 색으로 심고, 가을에는 들국화, 분화 국화로 계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일년초로 봉선화, 채송화, 나팔꽃 등을, 숙근초로는 꽃잔디, 채송화, 국화 등, 영산홍, 장미, 서양수국, 동백, 철쭉, 서향 등의 목본성 식물과 함께 심으면 보기 좋다. 이러한 계절 화단 또한 상자, 페트병과 같은 재활용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될 수 있다.

공동체 정원은 내 가족을 위한 먹을거리 생산에서부터 출발하여 도심에서 농촌을 느끼고 체험하고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가족과의 관계회복, 나아가 이웃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줌 으로써 주민 참여에 의한 새로운 녹지 확보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다음으로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베란다 농업을 살펴보자.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하여 키우는 기쁨과 수확하는 보람, 자녀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채소를 직접 기르고자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집에도 7살짜리 손녀가 각종 용기에 식물을 심고 있어 더욱 귀여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상추씨를 사 달라, 인삼 싹을 구해 달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한편으로는 귀찮기도 하지만 어린이가 식물을 키우는데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기특하기도 해서 가능한 요구를 바로 들어 주고 있다. 자연히 아이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늘어나서 스마트 폰만 보는 다른 가정과 차별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베란다 농업을 활성화하는 공동체 농업을 확산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더욱이 최근에는 가속화된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 변동이 심해 가정 채소재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도시 빽빽한 빌딩과 아파트 숲 속에선 텃밭을 가꾸고 싶어도 여건상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아파트가 대표적인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아 마당이 있는 주택보다 아파트에 사는 인구가 훨씬 많다. 현재까지 실내에서 많이 키우던 식물은 주로 관엽 식물이었는데, 채소 기르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실내는 접근이 쉽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 좋고 가장 가까이에 채소정원을 만들 수 있어 좋다. 우리의 일상 생활공간에 도시농업을 들여옴으로써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수확해서 즉시 이용이 가능해서 천연 냉장고 역할을 할 것이다.

필자가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기술담당으로 근무 할 당시 이러한 아파트 베란다 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베란다용 수경재배 시설을 관련업체와 함께 개발하여 시범 보급하였으나 이후 채소묘 공급의 문제, 베란다에 재배시 진딧물 발생 등 많은 애로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공동육묘장과 채소 묘종 소량 택배공급 시도, 농약회사와 소포장 가정 원예용 농약 보급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으나 이후 계속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제라도 도시농업이 활성화 되는 분위기를 타서 이러한 베란다 농업 기술들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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