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선량 가려내는 계기돼야
상태바
‘4.15 총선’ 선량 가려내는 계기돼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3.29 13: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지난 26, 27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마치고 내달 2일부터 13일 간의 사투(死鬪)를 건 싸움에 돌입한다.

이제 투표일까지 16일을 남겨두고 있지만 코로나19’사태로 작금의 사회 분위기는 참으로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이런 와중에 총 35개 정당에 312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등록을 마쳐 모두 47개 의석을 놓고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6.64 1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620대 총선의 비례대표 경쟁률 3.36 1의 두배 가까운 것으로, 당시엔 21개 정당이 158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해 47명이 당선됐다.

이같은 현상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비례대표 당선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등록 자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선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가장 많은 39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0, 정의당 29, 국민의당 26, 민생당 21, 열린우리당은 17명의 후보를 냈다.

이와 함께 253석의 지역구 의석을 놓고 금뱃지 사냥에 나선 정객(政客)‘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선거운동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투표일까지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럼에 따라 당장 감염 위험으로 인해 다중이 모이는 거리유세나, 유권자와의 대면접촉은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하다.

이런 탓에 투표 차질이 우려되고, 일부에선 투표율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걱정도 하고 있다. 이미 공관 폐쇄 등으로 17개국 18000여 명의 재외교민들은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정부는 세심한 방역 대책을 세워 선거운동이 감염위험 없이 가급적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

선거분위기가 과도하게 위축되는 것은 후보 검증이나, 투표율 제고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의 성격과 함께 향후 정국 흐름을 좌우할 방향타가 될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선거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정책들이 임기 후반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도 있고,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야당 또한 선전한다면 대통령 탄핵 정국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또다시 실패한다면 다시 한 번 개혁을 요구하는 거센 역풍을 맞게 된다.

무엇보다 보수와 진보가 극명하게 대립하는 우리 정치의 구도에서 여야는 한치 양보없는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주의의 꽃이 돼야 할 선거판이 여야를 막론한 꼼수와 편법으로 진흙탕이 된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정당지지율을 의석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여야가 주고받은 이른바 위성정당’, 또는 자매정당이란 꼼수로 인해 그 취지가 무색해졌다.

여야가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난맥상(亂脈相)’은 왜 우리 정치가 불신을 받고 혐오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지 그 민낯을 드러냈다.

결국 낙후된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투표로 표출되는 유권자의 힘이다.

코로나19’사태로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상황이긴 하지만 유권자들은 경각심을 갖고 향후 선거운동을 주시하며 각 당과 후보자를 비교해 소중한 주권(主權)’을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집권세력에 대한 지난 3년의 평가와 후보자 개인의 자질을 꼼꼼히 살펴 합리적인 판단으로 선량(選良)’을 가려내는 계기가 돼야 한 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
  • 고양 화정동 음식점서 불, 18분 만에 진화
  • [영상]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서 불, 50대 여성 부상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