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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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신문
  • 승인 2020.03.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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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우리나라는 도시는 물론이고 시골 구석구석에도 수없이 많은 고층아파트가 우뚝 서 있다.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가 전체가구수의 50퍼센트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땅은 좁고 인구는 많으니 국민의 안락한 주거를 위해 당연한 귀결이다. 동남아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본보기가 되어 있다고 한다.

1958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으로 처음 지어진 것이 서울의 종암아파트다. 종암아파트를 시작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아파트가 건축되기 시작한 시기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걸쳐서다. 5이후 정부의 경제개발과 함께 주택대량 공급으로 아파트 붐을 조성하게 되었다. 그동안 낡은 저층 아파트가 고층으로 재건축된 곳도 많다. 이렇게 아파트의 역사도 수십 년이 되었으니 이제 근대화의 산물을 넘어 대다수 국민의 삶의 모습이자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 아파트문화도 고차원적으로 정착을 했으면 한다.

도회지 사람들은 물론이고 시골 사람들도 모두 살기에 편리한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생활에서 지켜야 될 예의이며 이웃 간의 배려다.

눈만 뜨면 마당 쓸어야 되고, 철철이 마당과 집주변 관리와 풀 뽑기, 수선이 필요한 집안의 크고 작은 많은 일, 집을 비울 수 없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는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살기에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또 아파트는 단독 주택과 달리 쓰레기 처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만든 재질에 따라 분리해 넣을 수 있는 통이 마련되어 있고, 재생이 도지 않은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아무 때나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재생 쓰레기는 버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분리할 때 대개 아파트 경비원들이 도와주어 잘 처리가 된다.

아파트에 살면 이웃을 염두에 두어야 될 여러 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음식물은 비료를 만들어 사용하므로 비닐이 들어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하 주차장의 주차예절도 꼭 지켜야 할 덕목이다. 여기저기 써 붙인 주차법칙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대 놓는 바람에 벽이 새까맣게 그을었다. 수십 대의 차들 중에서 규칙대로 주차한 차는 몇 대 밖에 되지 않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장애인이나 물건을 나루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입구에도 차를 대고 소방차전용도로라고 씌어 있는 길 위에도 버젓이 차를 대놓는 사람들이 있다. 꼭 안면을 몰수하고 사는 사람 같다.

이웃에서 울리는 소음도 참기 힘든 일이다. 아이들이 뛰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는 없겠지만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뛰고 싶어도 참고 자제하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파트 정원에 핀 꽃을 아무 생각 없이 꺾는 아이들도 문제다. 예쁘게 핀 꽃을 엄마 따라 나온 아이들이 재미 삼아 꺾는다. 꽃을 꺾으면 안 된다고 말하면 많이 피어 있는데 조금 꺾으면 어때서요.”하고 아이를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잔소리 한다고 덤비는 엄마도 있다.

맑은 날 베란다 물청소를 해서 아래층에서 널어놓은 빨래나 말리던 호박, 가지 등이 젖으면 물벼락을 맞은 집은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베란다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 아무 때나 이불을 털어 먼지를 날리는 일 등 조심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 이상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남을 더 배려하는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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