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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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39)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3.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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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도시농업( 테마정원) 실천기술

이번호에서는 공동체 도시농업 중에서 스쿨 팜(School Farm)과 공공 공간을 활용한 공동체 정원 (Community garden)을 소개합니다.

스쿨 팜을 조성한 후 활동 내용과 주제별 실천을 알아보자.

단순히 스쿨 팜 조성 형태나 동식물의 종류에 따라 그 실천방법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내용 및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스쿨 팜이 실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과단원이 환경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지구 생태계를 구현하고 그 속에서 요소들의 순환에 대한 바이오스피어(Biosphere)’에코스피어(Ecosphere)’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향후 활동의 지속에 대한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되는 주제 중심형 농장의 조성도 가능하다. 주제 중심형 실천의 예는 피자정원’, ‘나비정원등과 같이 하나의 주제나 과제를 완성해 나가기 위해 구성되는 형태이다. 그 속에는 식물, 동물뿐만 아니라 그 주제가 가지는 다양한 요소들과 그 관계를 포함하게 된다. 주제 중심으로는 보통 채소정원, 허브정원, 꽃과 나무정원, 수생정원, 동물농장 등이 있다.

먼저 채소정원은 학생들은 땀 흘리는 보람과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식물재배와 연관된 과학적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식물을 키우면서 학생들은 식물이 위로 자라는 것뿐만 아니라 햇빛을 향하는 굴광성, 지지해주는 것을 감고 올라가는 덩굴성, 땅속을 향해 자라는 굴지성 등 식물이 적응해가는 자연의 섭리를 배우게 된다.

다음으로 허브정원은 학생들의 감각을 자극함으로써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다양한 향과 효과, 형태를 통해 인류의 첫 번째 약초로, 식품 보존제로, 화장품으로 사용되었던 활용법을 익힐 수 있다. 허브류는 인간과 식물과의 관계를 지역과 역사에 연관시켜 배울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다음으로 꽃과 나무 정원을 통해서 나무와 관목은 여름이나 가을에 꽃눈을 형성하고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잎을 떨어뜨리며 휴면에 들어간다. 봄이 오면 잎과 새 가지가나오며 꽃을 피우게 되는데 앙상했던 가지가 아름답고 화려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초화류는 한해살이 화초, 두해살이 화초, 여러해살이 화초(알뿌리화초, 관엽류)를 이용하여 식물의 생활사와 계절감을 익힐 수 있다.

이어서 수생정원은 물속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킨다.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수생식물과 동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수질정화 식물 등 수자원 보존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며 경관연출에도 도움이 된다.

곤충정원을 통해서는 움직이는 동물들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용 소재로 훌륭하다. 곤충정원의 한 예로 나비정원은 애벌레와 애벌레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식물을 용기에 담아 창가에 놓아두는 것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한편으로는 나비가 좋아하는 식물을 이용한 정원을 만듦으로써 자연 상태에서 나비를 유인하는 서식처를 제공하여 조성할 수도 있다. 나비뿐만 아니라 벌이나 무당벌레 등 다양한 유용 곤충들을 유인하는 식물들을 활용하면 자연이 먹이, 수분, 보호처를 제공하는 완벽한 서식처가 되는 섭리와 식물의 수분에 지대한 도움을 주는 곤충의 역할을 배울 수 있다.

끝으로 동물농장에서는 동물이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생동감과 활력을 느끼게 해준다. 동물은 사람이 거두고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 되돌아오는 피드백 현상을 보이며 관계형성이 가능하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책임감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스쿨 팜(School Farm)을 통한 학생들이 공동체 도시농업 소개를 마무리 하고 이어 공공 공간을 활용한 지역사회의 공동체 정원(Community garden)을 소개하고자 한다.

공공 공간은 일반 대중들의 삶이 영위되는 공간이다. 그 공간들이란 친구들이 서로 왕래하는 집이나 사회적경제적 교류가 발생하는 직장 앞, 거리나 보도, 공원이나 광장과 같이, 기념행사가 열리거나, 마라톤의 최종 종착지, 그리고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기능적 공간을 의미한다.

공공 공간이란 이렇듯, 공적이거나 상업적인, 우리네 상호 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다른 세상과 접촉할 수 있는 장소들의 이른바 현관(Front porches)’역할을 한다. 도시나 작은 동네들이 활기찬 공공 공간을 제공할 때, 거주자들은 공동체 속에서의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공공 공간사업은 위에서 말한 종류의 공공 공간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체가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단합된 환경을 구축하고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서로 결속하여, 공공 공간이 진정한 공동의 장소임을 스스로 감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농촌에 비해 많은 사회적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어 살기 편하다고 하는 도시는 사실 산업화, 근대화 등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늘 심각한 교통문제, 먹을거리의 안정성 불안, 쓰레기 문제, 아토피, 도심 열섬화, 사회적 소외 등 생활을 둘러싼 온갖 환경문제로 신음하는 곳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도시가 살고 싶은 곳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공동체 정원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문제와 해결책의 핵심에 가장 부합하는 대안이다. 공동체는 아주 근접해서 살고 있고 비슷한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집단으로 정의된다. 공동체 정원(Community garden)은 이들 집단이 참여자 및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접 지역에서 위치를 선정하고 계획하여 조성한 정원을 의미한다.

공동체 정원의 조성에 대해서세부적으로 알아보자.

공동체 정원은 텃밭형, 화단형, 정원형, 체험학습 공간형, 복합형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성될 수 있다. 공동체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장소에 따라서는 아파트단지, 주택가와 같은 주거지형, 유치원, 고등학교와 같은 학교형, 소공원, 근린공원과 같은 공원형, 상가주변 공지를 이용한 상업시설형, 복지시설, 공공시설 등을 이용한 공공시설형, 도심가로녹지, 주차장, 교차점, 지하절 주변공간과 같은 도심 가로형 등으로 조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곽의 농지, 녹지나 도시하천 둔치, 산림녹지, 산림 내 대지, 황폐지 등을 이용한 공동체 정원의 조성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는 상자텃밭, 재활용 용기 등을 이용한 소규모의 공동체 정원 조성 또한 가능하다. 다시 말해 공동체 정원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목적, 다양한 형태로 조성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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