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묘목도 건강검진을 받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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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묘목도 건강검진을 받아 보자
  • 중앙신문
  • 승인 2020.03.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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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세종로국정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세종로국정포럼 강소농위원장)

요즘은 코로나19사태로 감기 기운이 조금만 있어도 선별 진료소에 가서 검진을 받고 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함께 건강검진을 받고 각자 건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도 건강검진 서류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가 되고 있다.

재배기간이 긴 건강한 과수 묘목 유통은 필수적인 과제인 과수 묘목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농작물에도 수없이 많은 종류의 병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종자를 사용하는 채소작물이나 구근 등 영양체를 사용하는 화훼·감자 등의 작물은 재배기간이 1년이나 수년 이내로 짧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병에 감염되어도 피해가 그 해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재배 초기 단계부터 무병 처리가 된 종자나 영양체를 사용함으로써 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배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다.

그러나 사과, , 포도 등 오랜 기간 동안 재배해야 하는 과수는 건강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수는 채소작물과 달리 그동안 묘목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과수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병은 사람의 만성 질병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오랜 기간 잠복해 있다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종류가 많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나무는 잘 자라지 못하고 다른 병해충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더 쉽게 받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과일의 품질이 떨어지고 수량도 줄어든다.

심한 농가는 감염된 과일묘목을 모두 제거하고 우량한 과수묘목을 선택해서 다시 심어야 하기도 한다.

우량 묘목 고르는 법부터 알아보자.

먼저 뿌리가 곧고 잔뿌리가 잘 발달한 상처 없는 묘목이 좋은 묘목입니다.

과수작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뿌리다. 뿌리는 땅과 물에서 양분을 흡수해 나무에 공급하고 나무가 잘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건강한 과수 묘목을 고르기 위해서는 뿌리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한다. 뿌리가 곧고 잔뿌리들이 잘 발달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한 후 뿌리에 상처가 없는지 보아야 한다.

뿌리에 생긴 상처는 병원균이 침입하는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뿌리가 뿌리혹병을 비롯한 다른 병에 감염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뿌리혹병은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포도나무, 블루베리나무 등에서 발생하는 식물병으로 뿌리나 잔뿌리에 작은 혹을 만든다.

뿌리혹병에 감염된 과수 묘목은 감염되지 않은 묘목에 비해 생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결국 죽게 된다.

가끔 뿌리에 뭉친 흙과 뿌리혹병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손으로 만져봐서 흙덩이가 부서지면 괜찮은 것이고, 그렇지 않고 뿌리에 작은 혹이 달려 있으면 뿌리혹병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줄기는 해충이 없고 곧게 잘 뻗어 매끈한지 점검해야 한다.

줄기도 뿌리와 마찬가지로 상처가 나지 않고 곧게 잘 뻗었으며 표면이 매끈한 것이 좋은 묘목이다. 줄기 부분을 확인할 때는 줄기마름병이나 줄기썩음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잠복했거나 해충 피해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잔가지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인 줄기마름병에 걸리면 가지나 줄기 표면에 검은색의 작은 반점이 생긴다. 감염이 진전되면 가지가 검은색으로 변색되면서 죽는다.

줄기썩음병(사과나무: 겹무늬썩음병, 배나무: 겹무늬병, 핵과류: 줄기썩음병)에 걸리면 잔가지나 줄기 표면이 정상 가지에 비해 옅은 갈색을 띠거나 멍든 것처럼 보라색을 띠며 죽어간다. 병든 부위의 껍질을 벗겨내면 내부가 갈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줄기썩음병은 감염이 진전될수록 줄기에 티눈처럼 올록볼록한 것이 형성되기도 한다. 줄기에는 해충이 월동할 수 있으므로 홈이 파이거나 상처가 난 부위를 살펴봐야 한다. 응애류는 줄기의 상처 부위에서 알 상태로도 월동할 수 있으므로 줄기에 산란한 알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발생이 잦아지고 있는 갈색날개매미충은 가지에 알을 낳는다. 갈색날개매미충이 알을 낳은 가지는 표면이 찢어져 있으며 거칠다. 그리고 내부에는 하얀색 알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해충의 알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수 바이러스 대책은 예방이 최선이다.

안타깝게도 과수 바이러스 병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 개발된 것이 없다.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바이러스성 감기의 완전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것처럼 농작물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과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해서 조기에 병에 걸린 나무를 없애고 병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 우량 묘목을 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네덜란드 등 많은 농업 선진국에서는 바이러스가 없는 건강한 우량 무병 묘목(virus-free stock)을 생산·보급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과수 우량묘목 생산과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과수중앙묘목관리센터 등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무병 묘목을 생산·유통시키는 선진 시스템을 점차 갖춰가고 있다.

무병 묘목 유통 시스템의 성공을 위해서는 생산 단계에서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과수 묘목의 주요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진단하고, 새로운 바이러스를 탐색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 기술이 확립되어 있다.

다만, 이에 더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반영한 보다 정밀하고 간편한 현장 보급형 진단기술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는 가까운 시군센터, 도 농업기술원 및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관련기관에 문의해서 진단을 받으면 된다.

국가기관에서 받는 검사비용은 무료이고 소요기간은 1주일 정도 소요된다. 진단하고자 하는 묘목의 수가 10개 이상일 경우 농업기술실용화 재단에 유료(사과의 경우 1시료당 2만원)로 의뢰하면 14일 이내에 진단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될성부른 우리나라 과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과수 묘목 유통은 필수적인 과제다. 그리고 이것이 과수 묘목에 건강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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