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나던 오산천 맑아지자 멸종위기 수달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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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나던 오산천 맑아지자 멸종위기 수달이 돌아왔다
  • 김삼철 기자  news1003@daum.net
  • 승인 2020.03.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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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년시절 놀이터이자 추억의 장소 ‘오산천’
산업화로 썩은 악취와 거품으로 죽은 하천 돼
생태하천 복원사업 지속 추진으로 하천 되살려
오산천돌보미사업 협약… 하천가꾸기 활동 지속
오산천 살아나자 멸종위기야생물 ‘수달’ 나타나
경기남부수계 자치단체들 수달 서식환경 조성
‘두바퀴 축제’·’생태학습장’ 등 프로그램도 다양
시민에겐 편히 쉬고 뛰놀수 있는 열린공간 예정
오산천 모습 (사진제공=오산시청)
오산천 모습 (사진제공=오산시청)

| 중앙신문=김삼철 기자 | 과거엔 오매천으로 불리기도 했던 오산천은 용인 석성산에서 발원해 기흥저수지와 화성시오산시평택시를 경유해 진위천으로 합류하고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뻗어나가는 15길이의 오산 시내 중심부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국가하천이다.

과거의 깨끗했던 오산천은 현재 중장년층이라면 어린 시절 물장구 치고, 멱 감고, 썰매 타고, 얼음배 타고 놀았던 유년시절 놀이터이자 추억의 장소였을 것이다.

이러한 오산천이 산업화와 도시 집적화에 따라 공장이 설립되고 상점이 늘며 도시로 인구가 집중함에 따라 점점 오염되어 썩은 악취를 풍기고, 여울마다 잿빛 거품이 가득하며, 검붉은 물이 흐르는 죽은 하천이 됐다.

이러한 고민으로 오산천 살리기 정책은 지난 10년간 지속적 사업 추진으로 오산천을 수달이 돌아올 만큼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재탄생시켰다.

그 간의 변화 과정과 앞으로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한다.

오산천의 봄 (사진제공=오산시청)
오산천의 봄 (사진제공=오산시청)

#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탄생한 우수하천

자연 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곽상욱 오산시장은 민선5기부터 오산천 살리기에 진력을 다했다.

2010년에 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산천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2011년에는 하천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2015년엔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체 등이 자발적으로 하천의 일부 구간에서 정화활동과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오산천 돌보미 사업을 추진했으며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되어 총 857억 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해 2017년에 우선적으로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이 완료돼 아름답고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본류만을 개선해 나빠진 수질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기흥저수지 등 오산천 상류와 궐동·대호·가장천 등 지류하천에 대한 개선작업도 병행했다.

우선, 오산천살리기 지역협의회 등 민간 참여를 통해 용인시의 기흥저수지를 중점 관리저수지로 지정·관리하는데 일조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대로 오산천 상류인 기흥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또 새로 설치되는 동탄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수질을 법정수질보다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해 BOD 3PPM 이하가 되도록 설계에 반영하는 등 오산천 상류의 수질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지류하천인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고, 가장천에 인공습지를 조성했으며, 궐동천 복원사업을 완료하는 등 유입 지류의 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사업을 추진해 본류와 지류를 연계한 하천 전체에 대한 수질개선사업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금곡보를 철거해 자연형 여울을 조성하고, 식생대 개선 및 위해식물제거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하천의 종·횡적 연속성을 확보해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오산천은 2017년과 2018년에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연속 선정됐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건강성을 되찾은 오산천은 더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SBS 물은 생명이다방송에서 건강하게 되살아난 오산천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산천 살리기 사업 추진 관계자는 “2010년부터 시작한 오산천 살리기 사업은 2017년에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공했고, 지난해 6월엔 지류하천인 궐동천을 복원했으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2.7에 달하는 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2016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을 받아 남촌소공원 리뉴얼 및 생태공원을 조성했고, 올해는 인도교 주변 개선사업을 실시해 문화와 예술이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고, 물가쉼터 및 탐조대 등 생태교육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이 좀 더 가까이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다양한 안내판을 설치해 이야기가 있는 오산천을 만들 계획이다.

오산천은 2009년에 세워진 맑음터공원과 에코리움, 2016년에 국민여가 캠핑장으로 조성된 맑음터공원 캠핑장과 더불어 도심속 생태학습체험장으로 발돋움 했으며, 내년에는 오산천과 오색시장이 연계되는 두바퀴 축제도 계획하는 등 자연과 낭만이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 오산천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산천 두바퀴축제 (사진제공=오산시청)
오산천 두바퀴축제 (사진제공=오산시청)

# 오산천의 장난꾸러기, ‘수달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생물인 수달이 나타났다. 그것도 인위적 개체 복원이 아닌 서식지 복원을 통한 수달의 등장으로 오산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오산천 오산시 구간에서 수달의 촬영된 모습은 마치 개구쟁이 아이들이 냇가에서 헤엄치면서 장난치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수달서식지복원 공청회를 열었고, 오산·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 등 경기남부수계 자치단체들과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야행성 동물인 수달은 활동영역이 최대 15, 4.2인 오산천 전역을 활동하면서 각종 물고기를 섭취한다.

보통 다 자란 큰 물고기만 먹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어 수생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균형있게 조절해주는 중요 종으로 평가되고, 또한 해당 지역 수질 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이기도 하다.

이런 수달이 한 때 5등급까지 떨어졌던 오산천에 나타났으니 흥분하는 오산 시민들의 모습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2010년부터 시작된 오산천 장기발전플랜을 토대로 오산천 본류와 상류, 지류의 오염을 막고 수질 개선을 위해 투입한 예산과 인원, 시간과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수달이 돌아온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싶다.

오산천의 억새 (사진제공=오산시청)
오산천의 억새 (사진제공=오산시청)

# 시민이 주도해 돌보는 오산천

오산시는 지난 2015년 시민사회단체기업체 등이 참여해 하천입양제 도입을 위한 오산천돌보미사업협약식을 가졌다.

하천입양제란 시민이 중심이 되어 하천의 일부 구간을 맡아 자발적으로 하천을 아름답게 가꾸는 제도를 말한다.

곽상욱 시장을 비롯한 농협중앙회오산시지부, 새마을회, 자연보호협의회, 아모레퍼시픽 등 단체기업 대표들은 오산천과 지류하천인 가장천, 궐동천, 대호천의 일부(0.5~1km 내외) 구간을 각자 맡아 하천변 정화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등 하천 가꾸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오산천돌보미 사업은 생태계 건강을 회복해 가는 오산천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 주도의 하천관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하천복원 사업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오산천돌보미 사업 참여단체 중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오산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2016년 오산천 생태하천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해 2020년까지 70억 원을 투입해 오산천 환경개선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2017년도엔 남촌소공원 리뉴얼 사업 및 문화예술회관 주변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으며, 지난해에는 구)인라인스케이트장 주변 하천환경개선을 추진했고 올해에는 남촌소공원 인근에 가족과 연인들의 사랑을 테마로 한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독산성마라톤대회  (사진제공=오산시청)
독산성마라톤대회 (사진제공=오산시청)

# 오산천의 미래

그간 오산천을 오산의 랜드마크로써 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자연에게는 생태축의 역할 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에게는 편히 쉬고 뛰놀 수 있는 열린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해왔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수달이 돌아왔으며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이 됐다.

앞으로도 오산천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수달서식 활성화를 위한 관련 계획을 수립 추진할 것이며, 수달과 관련한 캐릭터 개발, 생태학습관 건립 등 관련 사업을 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쉴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즉, 오산천의 짜투리 땅에 수달서식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작은 정원을 시민과 함께 만들고 가꾸도록 할 예정으로 우리 오산천은 시민과 함께 가꾸고, 수달로 대표되는 자연을 시민과 함께 지키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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