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촌의 세상 돋보기]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추석날의 연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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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촌의 세상 돋보기]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추석날의 연휴를
  • 중앙신문
  • 승인 2017.09.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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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촌(수필가, 칼럼위원)

그렇다, 연휴가 긴 것이 반가운 일이긴 하나 모든 사람들에게 충족을 시켜줄 반가운 연휴는 되기 어렵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직장인들과 가족 간에도 고민과 갈등은 있을 것이다. 아무런 갈등 없이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그보다 좋은 일이야 있겠는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 더구나 우리 집 경우처럼 집안에 우환이 있을 경우엔 모든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자유롭지 못하다.

“아버지는 지금처럼 엄마가 케어하고 있을 터이니 그대들은 연휴 계획 제대로 잡으시게. 동행은 못해도 응원은 보낼 테니~~”

내가 아무리 아버지는 내가 케어 할 것이니 자주 오지 않을 연휴 기회 놓치지 말고 여행 계획 잡으라고 신신 당부를 했지만 아들 형제는 멀거나 긴 여행 계획은 잡지 못하는 모양이다. 형제는 서로 톡을 주고받으면서 모두가 편안할 수 있고 후회 하지 않을 휴가 일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 맞춤형 휴가’ 가족이라야 아들 형제 가족 여덟과 우리 부부 합쳐 열 명, 큰며느리와 작은 아들이 주체가 되어서 톡을 주고받다가 중간 중간 시어머니인 나의 의사를 묻곤 한다. 아마도 손자들을 배려하여 추석 전엔 두 가족이 이박 삼일 평창 캠핑을 예약한 모양이다. 물론 우리 부부는 참석하기 어렵다. 시부모가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 쓰이고 애석했는지 큰며느리는 “어머니 나머지 휴일은 서울 저의 집에서 보내시죠. 서울 새로 생긴 구경꺼리 그리고 변한 것 많아요. 롯데 수족관도 있고~~”

“그래, 기간이 좀  남았으니 생각해 보자, 아버지 상태가 가능할지~”

우리는 일단 우리부부가 살고 있는 경기도 양평을 중심으로 연휴를 보내기로 잠정 결정이 된 샘이다. 사실 남편이 롯데 수족관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병원을 드나들게 되면서 미루게 된 것이다. 아들형제 가족에게 황금연휴를 에너지 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휴가로 만들어주지 못하게 된 처지가 안타깝다. 이런 고민은 우리가족만 하고 있는 것일까, 온 가족이 건강해도 연휴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족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을까 하는 염려는 우리 민족 모두의 고민일지도 모른다.

그냥 연휴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명절을 품고 있는 연휴는 가족마다 고민과 갈등이 더 많을 수 있다. 가끔은 연휴 후유증이 깊다가 못해 가족관계가 위기로 몰리는 수도 있음을 우리는 종종 본다.

이참에 우리 어른들이 조상의 입장에서 통 크게 자녀들에게 휴가를 주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추석처럼 이런 긴 휴가는 주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깜짝 선물로 자녀들에게 베풀어 줄 것을 제안해 본다. 배려나 선심은 나에게 권리가 주어지고 모든 여건이 가능할 때 베풀 수 있다. 아무리 내가 베풀고 싶어도 가정에 우환이 생기거나 손자들이 입시생이 되거나 그럴 여건이 주어지지 않으면 모든 선심과 배려의 기회는 없어진다. 자녀들도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명심하고 돌아보아야 한다.

젊은 시절을 살아 본 지금 육 칠 십대 어른들, 그 어른들은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에 부모 눈치 보느라, 또는 먹고 살기 바빠서 하고 싶은 일들 못하고 살아 온 지난날이 얼마나 한스러운가. 그러다가 기회나 형편이 주어지고 세상이 좋아지니 이젠 건강이 발을 묶어버리네.

아직은 가족들 중 중요 부분 열쇠를 쥐고 있는 부모의 입장인 어른들이 먼저 한 발 물러서자. 고루한 격식과 틀을 깨고 잘 타협하고 배려하여 연휴가 끝난 후 자녀들은 베풀어주신 어른들을 향하여 감사함을, 어른들은 베풀어준 넉넉한 마음으로 돈독한 가족들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부모들에게 소홀했던 자녀들이라 할지라고 차츰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날 것이다.

진정한 부모들의 소망은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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