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초대형교회들도 하나둘씩 '예배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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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초대형교회들도 하나둘씩 '예배 축소'
  • 장민호 기자  mino@joongang.tv
  • 승인 2020.02.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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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책임 다하기 위한 결정"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는 국내 초대형교회 중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는 국내 초대형교회 중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교회 주일 예배 풍경도 바꾸고 있다. 기독교계 주요 교단들과 각 교회들은 예배를 축소하거나 모임을 없애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소망교회는 국내 초대형교회 중에선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앞서 소망교회는 지난 5일부터 모든 공동체 모임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정부가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자 24일부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든 제직부서와 주일찬양예배, 삼일기도회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교회 시설물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고 주일예배와 새벽기도회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소망교회 측은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예배 축소 공지가 붙은 소망교회 본당 출입구. (사진=장민호 기자)
예배 축소 공지가 붙은 소망교회 본당 출입구. (사진=장민호 기자)

'세계 최대 장로교회'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도 예배 축소에 나섰다.

앞서 명성교회는 모든 공예배(주일예배, 주일찬양예배,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는 정상 진행하되, 각종 모임을 중단하고 지방 장례·결혼식엔 가지 않도록 공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24일부터 주일찬양예배와 수요기도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명성교회 성장 비결로 꼽히는 '새벽기도회'도 4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 유튜브 방송으로 대체됐다.

주일예배는 정상 진행하지만 출석하지 않는 신도들을 위해 유튜브 방송을 함께 제공한다. 명성교회 측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취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예배가 없는 평일엔 교회 건물과 각종 부속 시설, 주차장 등을 모두 폐쇄하도록 했다.

예배 축소를 결정한 명성교회 입구엔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사진=장민호 기자)
예배 축소를 결정한 명성교회 입구엔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사진=장민호 기자)

주요 교단, 연합 단체들도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코로나 19 제2차 대응지침'을 발표, 산하 노회와 교회들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방역당국에 적극 협력하고 주일 성수에 힘쓰되 각종 예배와 모임, 소그룹 활동, 행사 등을 3월 5일까지 중단하거나 자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총회장 담화문을 통해 교단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 교회 내 모든 직원들과 교인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주일예배 외 회의나 성경공부 등 모든 활동들을 자제하며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와 제주, 전북, 서울 등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회의나 행사 등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회연합은 긴급 담화문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전국으로 흩어진 상황에서 한국교회 예배에 참석해 감염을 확산시키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한국교회는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교회 자체적으로도 집단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또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상황에서 먼저 우리 자신을 돌보되 공동체가 지니는 상호의존성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우리'를 위한 개인위생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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