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량 전파로 지탄 받고 있는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 씨가 이번 사태는 '마귀의 시험'이며 흔들리지 말고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신도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일 신천지 관련 앱을 통해 보낸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제목의 공지글에서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깁시다. 더욱 더 믿음을 굳게 합시다.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하십니다"라며 신도들을 격려했다.
또한, 대량 전파 사태를 의식한 듯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줘야 한다"며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고 당분간 모임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밤이 왔다 가면 빛이 온다"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 시험에서 이기자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에만 51명, 21일 오전 52명 증가한 가운데, 이 중 상당수가 신천지 관련자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의사의 권고를 무시한 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신천지 측에서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보이면서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광장 집회 금지와 함께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기로 했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도내 신천지 관련 장소 전수조사 실시를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