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천 동구의회 기자회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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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 동구의회 기자회견 유감
  •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20.02.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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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기자
김광섭 기자

|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지난 17일 오전 인천 동구청 브리핑룸에서 유옥분·박영우·허식 3명의 동구의회 의원들이 가칭 송림로터리 역설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었다.

이날 유옥분 의원이 천천히 읽어 내려간 회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전철역을 유치해 낙후된 인천 동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를 통해 동구지역을 발전시키자는 게 골자였다.

지난해 말부터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항철도 2호선 건설, 도시철도 3호선 건설사업 등과 연계해야 하기 때문이 시기도 지금이 적당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비유가 지금 상황에 얼마만큼 어울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자가 생각할 때도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고 했으니지금이 역 유치울음을 터트릴 적당한 시기로 판단된다.

역 유치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전국 다른 지자체의 성공사례를 살펴봐도 그렇다.

지난해 전철 7호선을 유치한 경기도 포천시의 경우도 그렇다. 당시 포천은 시와 의회뿐 아니라 시민 전체가 서울 상경 투쟁까지 펼친 끝에 유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일단 시동은 걸어놨으니 동구의 송림로터리 전철역 유치는 이미 절반은 와있는 상태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아무튼 이미 첫 단추를 잘 끼운 동구의 전철역 유치 이야기는 이쯤 접어두고, 동구의회 의원들 이야기 좀 해보자.

이날 역 유치기자회견장에는 동구의회 의원 7명 중, 3명만이 참석했다. 나머지 4명의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회견 개최 바로 전 동구의회 제240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있었던 터라, 말 그대로 잠깐이라는 시간만 내면 의원 모두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보니 민의의 대표로 불리는 의원들 간의 진상을 밝히기도 민망한 그런 이야기만 흘러나온다.

여기에 의원들 간 있었던 사실을 공개하면 몇몇 의원들이 곤란해질 것 같으니, 그냥 "동구의회 의원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쯤으로 정리해 두자.

공개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동구의회 의원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들, 다시는 이런 촌극을 연출하지 말길 바란다.

또 동구의회 의원들의 이런 모습을 주민들이 보고 있다는 것도 명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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