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둘러 싸여 늙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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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 둘러 싸여 늙어가자
  • 중앙신문
  • 승인 2020.0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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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세종로국정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세종로국정포럼 강소농위원장)

나는 51녀의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님은 1919생이시고, 어머니는 세 살 적으신 1922생으로 큰형님, 누님, 작은 형님 그리고 나와 남동생 둘을 키우셨다. 출생율이 6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부모님과 큰형, 둘째형까지 안 계시니 내가 집안의 가장으로 형제들과 조카들까지 대소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나는 결혼하여 아들과 딸 2명을 두었고 지금은 모두 출가하여 각자 가정을 꾸려서 살고 있다. 출생율이 2인 셈이다.

그런데 아들은 손녀 하나, 딸은 외손자, 외손녀 각1명으로 둘을 두었으니 출생율이 1.5(아들 1, 2)인 셈이다. 3대에 걸쳐 출생유리 621.5로 줄었다. 적정 출생율 2.1에 미달하는 것이다. 물론 내 시대는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란 가족계획에 공직자로서 솔선 참여한 덕분이라고 하지만 퇴직 후 제2인생을 살면서 자식을 셋은 두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들·딸은 자녀 더 같기캠페인 시대에도 한 자녀 내지 두 자녀로 만족하고 있다. 이렇듯 장황하게 우리 집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 세대전인 부모세대는 많은 아이가 태어나고 많은 아이들이 일찍 죽었지만 현재는 태어 나는 아이수도 적고 수명도 전보다 더 길어졌다는 추세를 말하기 위함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는 1798년 세계인구가 10억 명이었던 시대에 인구의 원리가 미래의 사회발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소론이라는 논문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훗날 식량이 부족해서 사회가 극도로 혼란 해 질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하지만 20111030일 세계인구가 70억 명을 도달한 이후 10여년이 지났어도 식량부족으로 인한 혼란은 일어나자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징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농업기술의 발전과 함께 출생율 감소로 인구증가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UN에서는 2100년도에 세계인구가 110억 명에 도달하여 정점을 찍고 이후 차츰 안정세로 돌아 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지만 이러한 전망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내 놓는 전문가들도 많다. 세계인구 증가추세는 20세기 일시적인 베이붐 세대의 효과에 따른 것일 뿐, 실제로는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별국가의 인구는 감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인구감소 속도는 유엔전망보다 빠른 2040~2060년 사이에 최대 90억 명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급속도로 하락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내놓고 있다.

출생율이 인구적정 유기기준인 2.1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일본,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20여 개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2050년까지는 30여 개국으로 늘어 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은 2016년까지 한 자녀 갖기 정책을 유지한 영향으로 2024년부터 인구감소가 예상되며, 인도,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인구대국들도 금세기 중반쯤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현재 인구증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아프리카지역과 중동의 일부지역까지도 젊은 여성들의 교육수준 향상과 산아제한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일정 기간 후에는 같은 추세로 돌아 설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은 더욱 심각하다.

2019년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 추계결과’(2017~2067)에 따르면 2018년 출생율이 0.98명으로 적정인구 대체율 2.1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이며 우리나라의 인구도 20285194만 명으로 정점을 이룬 후 감소하기 시작하여 2067년에 3929만 명 수준까지 줄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15~49세 사이의 가임 여성수는 20141291만 명에서 20181231만 명으로 5년새 60만 명이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서도 201820세와 40세 사이 미혼인구의 경우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여성은 49%, 남성은 29%로 나타났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이러한 급격한 출생율 하락과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을 선언하는 청년들의 증가와 페미니즘 운동의 활성화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진행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미래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후대들은 더 도시화되고 범죄율이 낮고 환경적으로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이 든 사람이 더 많아진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자기 봉급으로 부양하는 노인들의 의료와 연금을 감당 할 세금을 내기 위해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을 실용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자식들의 행복한 삶을 지켜줘야 할 이유이다.

인구감소 대책으로 가구의 자녀수를 늘리기 위한 출산장려금 지급 등 정책으로는 근본 대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현실에서 확인되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의 진전과 교육의 확대, 그리고 여권의 권한 강화 등으로 바뀌는 시대조류에 따라 부부들이 이제 더 이상 아이 낳는 것을 가족이나 조상들에 대한 의무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은 자식양육을 일종의 개인적 성취행위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텅 빈 지구-Empty Planet’에서 제시하는 캐나다의 적극적인 이민자 수용과 다문화 주의를 포함한 적극적인 대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에 둘러 싸여 늙어가는 삶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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