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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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34)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2.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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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세종로국정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세종로국정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도시농업( 테마정원) 실천기술.

이번호에서는 테마정원 중 식재식물의 관리 기술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식재식물은 좋은 묘목확보와 심기가 중요하다.

정원에 관상식물을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묘목이다. 나무시장에 가면 묘포장에서 굴취한지 너무 오래되었거나 묘의 모양이 기형인 것, 지나치게 웃자란 것, 품종 고유의 특성 발현이 미흡한 것 등이 섞여있다. 외관이 바른 것 중에서 뿌리를 잘 살펴보고 깨끗하고 튼실한 실뿌리가 많이 달린 묘를 고른다. 그리고 처음부터 성목을 구해 심기도 하지만 비용이나 가꾸는 재미를 생각한다면 어린 묘를 사서 심는 것이 좋다.

묘목은 씨앗을 뿌려 얻어진 실생묘와 삽목이나 포기 나누기 등 영양체로된 영양체묘로 구분 할 수 있다. 관상수는 대부분 유전적으로 안정화된 것이 적어 씨앗을 뿌려 육묘하면 다양한 계통들이 나오게 되어 있다. 나무시장에는 실생묘 중 균일한 것들만 골라 나오게 되므로 이들 중 보기 좋고 튼튼한 묘를 구입하여 심으면 된다. 소나무, 작살나무 등 실생으로 번식이 잘되는 품목들의 경우는 좋은 실생묘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매화나무, 감나무 등 유실수들은 접목묘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영양체묘는 씨앗으로 번식하면 형질분리가 많으며 개화묘까지 성목으로 키우려면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삽목이나 포기나누기 등 영양체의 일부를 이용하여 양성한 묘를 말한다. 봄철 나무시장에서 판매하는 묘목들은 영양체묘가 많다. 영양체묘로 기른 성목들은 심으면 당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묘목을 심는 시기는 봄과 가을로 구분된다. 낙엽수는 생장이 멎는 가을부터 이른 봄 이전까지 심으며 상록활엽이나 침엽수는 동해나 건조해가 염려되는 한겨울은 피한다.

보통 춘식이라 함은 봄에 신초가 싹 트기 전에 캐서 심는 것을 말한다. 새잎이 나오기 전이므로 활착에

어려움이 없으며 동해나 서리해가 생길 확률도 적다.

그리고 가을에 심는 추식이라 함은 수목이 생장을 끝낸 후 심는 것을 말한다. 이듬해 봄 일찍부터 생장을 시작한다.

묘목이 포트에서 자란 것들은 연중 어느 때 심어도 좋다. 야생화나 허브 등 대부분 초본성 식물들은 포트묘로 생산 판매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한겨울을 제외하면 연중 심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심는 방법은 뿌리를 어느 정도 잘라내고 옮겨 심는 방식이다. 뿌리 주변의 흙을 완전히 털어내고 심는 방식과 뿌리 주위 흙을 붙여 마대나 새끼줄로 감싸서 옮겨 심는 방식이 있다. 심는 구덩이는 나무 분의 크기보다 1.3배정도 크고 깊게 파고 아래 가운데 유기질 비료를 채운 뒤 연한 흙을 볼록하게 쌓아 그 위에 뿌리가 앉도록 심으면 새 뿌리가 잘 내린다.

심재 후 관리기술이다.

건조 방지를 위해서는 나무를 심은 뒤 새 뿌리가 내릴 때까지는 잎이나 줄기를 통한 수분손실이 크다. 심기 전에 충분히 전정을 해 주거나 수피에 거적이나 새끼줄을 감거나 증산억제제를 뿌려 수분손실을 최소화시켜 줘야 한다. 그리고 쓰러짐 방지를 위해서는 나무를 심은 뒤 바람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줘야 한다. 자꾸 흔들리면 잔뿌리 발생이 더디고 자주 끊겨 초기 활착에 매우 불리하다. 각목이나 철끈을 이용하여 나무를 반듯하게 세워주거나 유인하여 고정한다. 소나무 같은 교목들을 모아 심을 때는 나무들끼리 철끈으로 이어 쓰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정지와 전정 기술이다. 정지는 나무의 형태가 보기 좋게 잘라주는 것을 말하고 전정은 죽은 가지를 제거하거나 지나치게 과밀한 가지들을 잘라 햇볕이 속까지 잘 스미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전정은 재식 후부터 나무의 상태와 수종에 따라 연중으로 실시한다. 3~5월에 상록활엽수, 침엽수, 봄꽃나무, 여름꽃나무, 생울타리 나무에 주로 하는 봄 전정은 가볍게 한다. 벚나무나 개나리처럼 꽃이 이른 봄에 피는 것들은 꽃이 진 뒤에 한다. 6~8월 낙엽 활엽수에 주로 하는 여름 전정은 잎과 가지가 무성하게 자랐을 때 다소 강하게 한다. 9~10월 낙엽활엽수, 상록활엽수, 침엽수 일부, 생울타리 등에 실시하는 가을 전정은 여름 내내 웃자란 가지를 정리하는 정도로 한다. 상록활엽수도 이때 전정한다. 철쭉처럼 꽃이 피고 잎이 자란 뒤 바로 꽃눈을 만드는 종류는 꽃이 지면 바로 잘라주어야 한다. 늦어져 가을에 전정하게 되면 꽃눈이 잘려나가 이듬해 봄에 풍성한 꽃을 보기 어렵게 된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꽃눈 만드는 시기를 잘 알아보고 전정계획을 세워야 한다. 12~3월에 하는 겨울전정은 일부 수목의, 미관상 불필요한 가지를 위주로 한다.

전정요령은 죽거나 병든 가지, 웃자란 가지, 속으로 파고드는 가지 등을 우선 자른다. 개나리나 쥐똥나무, 장미 등은 노쇠하여 수세가 약하면 강전정을 하여 수세를 회복한다. 소나무, 주목, 향나무 등 치밀하게 자라는 정원수는 주인의 취향에 따라 전정을 통해 다양하게 수형을 잡아갈 수 있다.

그리고 전정에서 눈의 위치를 보고 자르는 위치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른 부위 바로 아래눈에서 새순이 나오므로 공간배치와 가지가 중복되지 않도록 눈의 위치를 남기는 것이 요령이며 자를 때에도 수평으로 자르지 말고 남기는 눈의 약간 윗부분을 중심으로 반대방향으로 비스듬히 잘라 주어야 자른 부위가 융합이 잘 된다.이어서 거름주기와 월동관리, 병해충 방제 관리 기술이다.

처음 화단을 조성할 때 유기질 비료를 충분히 넣게 되면 심은 후 초기 활착이 빠르고 생육도 좋다. 생육하는 동안, 1년 중 생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철에는 유기질 비료 중심으로 준다. 봄에 꽃이 피는 장미 등은 가을에 퇴비를 주어 비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도록 하는 것도 좋다. 정식 후 활착이 어려운 수종들은 요소액을 타서 잎면이나 뿌리 부분에 물을 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추위에 약한 식물들은 겨울 동안 동해를 받지 않도록 보온관리를 잘해야 한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배롱나무,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왕모람, 벌꿀나무 등은 짚이나 부직포로 줄기를 감싸주어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준다. 어린 나무는 전체를 짚이나 멀칭재료로 덮어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잘 고정한다. 겨울에 식물이 죽는 것은 추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지나친 건조로 말라 죽는다. 낮 동안 따뜻한 시간에 틈틈이 관수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관리 포인트이다.

정원수나 초본류들은 병해충 피해가 잘생기지 않지만 유실수나 사과, 배등 과실류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므로 약해 방제를 잘 해주지 않으면 꽃을 볼 수 없게 된다. 배나무나 모과나무는 주변에 향나무가 중간기주 역할을 하여 봄철에 적성병, 흑성병 등이 많이 발생하므로 주기적으로 약을 뿌려주지 않으면 꽃과 잎을 정상적으로 관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밖에 많이 발생하는 병해는 여름철 다습할 때 배롱나무 등에 흰가루병과 나뭇잎의 윗면에 검은 매연물질이 붙은 것 같은 그을음병 등이 있다. 충해는 깍지벌레 응애류 진딧물 등이 있으니 수시로 관찰하여 예방 위주로 약제를 뿌려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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