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희의 문화유산여행]수원화성의 백미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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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희의 문화유산여행]수원화성의 백미를 걷다
  • 중앙신문
  • 승인 2017.09.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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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희 (궁궐문화원장)

무더웠던 날씨가 선선하게 풀리면서 트레킹을 하기에 좋아졌다. 따라서 오늘은 트레킹을 하기에 좋은 수원화성을 여행을 떠나보자.

수원화성은 ‘2012 한국관광의 별’이기도 하며,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되기도 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또한 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명소이기도 하다.

수원화성은 팔달문 구간을 제외하면 수원화성 전 구간을 성곽길을 따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다. 수원화성의 구간 중 화성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곳은 장안문과 화홍문, 방화수류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수원화성의 정문은 장안문이다. 보통 남문이 정문인데 반해, 수원화성은 북쪽문인 장안문이 정문이다. 서울한양에서 정조임금이 오실 때 입성하시게 되는 문이 장안문이다. 장안문을 비롯해 수원화성의 4개의 문은 모두 옹성을 갖추고 있다. 이 곳 장안문의 옹성이 조금 특이하다. 보통의 옹성의 문은 한쪽 모퉁이에 두게 되는데 장안문의 옹성은 가운데 나 있다. 이렇게 중앙에 문을 낸 것은 사방이 열리고 팔방으로 통하는, 즉 사통팔달하는 화성의 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평상시 사람과 물자의 원활한 유통을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수원화성의 또 다른 볼거리 중의 하나가 바로 치성(雉城)이다. 치성은 성벽의 일부가 돌출되어 있는 곳으로 성벽에 접근하는 적군을 공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치성(雉城)의 ‘치’가 ‘꿩 치(雉)’라는 점이다. 이는 꿩이 제 몸은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 하는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치성에 집을 지은 것이 포루(舖樓)이다. 치성 위에 집을 짓는 이유는 간단하다. 치성에 있는 우리 군사들의 움직임을 적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포루는 한 가지 포루가 더 있다. 바로 ‘포루(砲樓)’이다. ‘포루(砲樓)’에는 안에 대포를 설치되어 있다. 포루는 단순히 집만 지어진 포루(舖樓)와 대포가 설치된 ‘포루(砲樓)’ 두 가지로 구분되는 것이다. 장안문에서 창룡문 사이에는 북동포루와 동북포루 만날 수 있다. 북동포루는 ‘포루(砲樓)’이고 동북포루는 ‘포루(舖樓)’이다.

북동포루를 지나면 아름다운 무지개문인 화홍문을 만난다. 화홍문은 북쪽에 있는 수문으로 화성에서 꼭 들려야 할 곳으로 꼽힌다. 화홍문을 통과해 흐르는 물은 도성 밖에서 도성 안으로 흐르고 있다. 이렇게 도성 안으로 물이 흐르는 곳은 서울의 청계천과 화홍문을 흐르는 버드내뿐이다.

화홍문을 지나면 화성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인 방화수류정을 만날 수 있다. 정자라는 이름 때문에 방화수류정을 휴식의 장소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방화수류정의 본연의 임무는 따로 있다. 바로 주변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방화수류정에 오르면 주변정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적군의 동태를 살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금은 살필 적군이 없기에 지역민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수원화성의 백미로 꼽히는 이 구간은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짧은 코스가 아쉬워 조금 더 걷다보면 장수가 군사들을 지휘했던 동장대가 나온다. 장대는 수원화성에 2곳이 있다. 반대편의 서장대에서는 실제로 정조임금이 군사들을 지휘하기도 했던 곳이다.

수원화성을 걸을 때마다 정조와 왕의 됨됨이를 생각하게 된다. 부역을 통해 축성했을 수도 있는 성곽이었지만 천민들에게까지 노동한 댓가를 지급하고, 겨울의 추위를 견뎌낼 수 있도록 고위직들이나 썼던 솜옷과 털모자를 하사한 정조임금의 이야기는 백성들의 한숨과 피로 세워진 성곽이 아닌, 정조임금과 백성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축성된 성곽임을 깨닫게 해준다.

화성(華城)은 정조임금이 특별히 지은 이름으로 수원화성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며, 큰 도시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수원화성에서 정조임금의 마음이 담긴, 건강과 부(富)의 기운을 받아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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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묵 2017-09-14 09:03:37
그런거군요. 읽고나니 쉽게 이해가 잘 됩니다. 수원화성을 지날 때 되새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진묵 2017-09-14 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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