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비상에 수원시의회 제주 연수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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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비상에 수원시의회 제주 연수 강행
  • 권영복 기자  bog0170@naver.com
  • 승인 2020.02.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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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일정, 시의원·공무원 등 61명 다녀와
뒤늦은 비상대책지원단 구성에 “보여주기 식 쇼” 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수원시의회가 제주도로 연수를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제주연수 후인 지난 3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회의를 연 모습.(사진제공=수원시의회)

|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비상상황에 수원시의회가 제주도로 연수를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일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주민들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비상이 걸린 지난 28일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23일간의 연수를 제주도로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연수에는 의회 사무국 공무원 25명도 함께했다.

연수를 떠나기 6일 전인 22일에는 수원지역에 우한 폐렴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발생하면서 수원시가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을 꾸리고, 27일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등 모두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일정을 우한 폐렴의 상황에 맞춰 조정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수원시의회는 시의 TF단이 대책본부로 격상된 이튿날인 28일 오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는 소속 의원 37명 중 36명이 참석했으며 의회 사무국 직원 25명 등 총 61명이 23일 일정으로 3700여만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비상시국 관광성 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일부 시의원은 출발 다음날인 29일 황급히 복귀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30일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의회는 의원들이 복귀한 30일 오후 5시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뒤늦게 감염증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지원단을 꾸려 생색을 내고 있다는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런 생색 또한 수원시가 '우한 폐렴'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을 운영한 지 9일 만에 이뤄진 시의회 차원의 첫 공식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보여주기 식 의정활동이라며 진정성이 결여된 전시 의정에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 권모(37) 씨는 시민을 우선 생각해야 하는 비상시국에 제주도로 관광성 연수를 다녀온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이해가 안 간다이제와 지원단을 꾸리는 등 분주한 모습에 불신이 가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모(52) 씨는 비상대책지원단을 꾸렸다는데 무슨 지원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의구심이 생긴다보여주기 식 는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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