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히어로 주택용 소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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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히어로 주택용 소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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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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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식(인천미추홀소방서 용현119안전센터 소방장)
장광식(인천미추홀소방서 용현119안전센터 소방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우리 집 슈퍼맨은 나야 나. 어린 시절 멋진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적의 남자 슈퍼맨을 보았던 기억을 되새겨본다. 어디선가 위험의 소리가 들려오면 누구보다 빠르게 감지하고 안전하게 사람들을 지켜내던 슈퍼맨의 모습은 모든 어린이들의 로망이 아니었을까. 어느덧 어른이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니 나에게도 반드시 지켜야할 가족이 생겼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겐 슈퍼맨처럼 위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도 강력한 힘도 없다. 이런 나에게도 슈퍼맨처럼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힘을 주는 주택용소방시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슈퍼맨의 귀는? 화재감지기.

화재감지기는 마치 슈퍼맨의 귀처럼 화재가 발생하면 온도상승이나 연기를 감지하여 경보음을 울려 우리에게 화재발생을 알려주는 기기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천장에 동그란 모양으로 손바닥만한 크기의 감지기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파트는 특정소방대상물로 구분되어 의무적으로 감지기가 설치되어있지만 2017년 법적으로 주택용소방시설이 의무화되기 전에 지어진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들은 설치되어있지 않은 세대가 대다수이다. 이것은 우리 소방공무원들이 주택용소방시설 설치실태 조사를 나가서 직접 경험한 사실이다.

슈퍼맨의 힘은? 소화기.

그럼 화재감지기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대피가 최우선이고 대피 후 소방서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당장 우리 집에 소화기가 있고 내가 그 위치와 사용방법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재산피해와 화재의 규모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다만 무조건 불을 끄려고 하지는 말아야한다. 불은 우리의 예측대로 발생하고 또 우리의 생각대로 꺼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가족이 있다면 먼저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소방서에 신고하여야 한다.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그 다음으로 상황판단이 냉정하게 이루어진 후여야 한다.

왜 우리 소방공무원들이 주택용소방시설을 이렇게 강조하는 것일까. 현장에서 화재출동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본인을 포함하여 대다수의 소방공무원들이 경험한 주택 화재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 등에서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의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가장 많다. 또한 아파트 등은 감지기와 소화기가 필수로 구비되어 있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그 화재가 크게 번지는 경우는 잘 없다. 아주 오래된 아파트여서 감지기 등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주택용소방시설의 설치에 드는 비용은 얼마정도일까.

감지기는 대략 만원, 소화기는 2 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다만 감지기는 구회된 실마다 설치해야 하기에 2~3개 정도 구매한다면 2~3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감지기 세 개에 소화기 한 개이면 오만원정도의 비용이 소모된다. 설치는 드라이버만 있으면 손쉽게 가능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 사람은 흔히 자신이 직접 위험한 상황을 경험해야 그것을 고치려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화재로 인하여 잃은 것이 우리 가족이라면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단연코 그 무엇도 없을 것이다. 조금은 귀찮을 수 있는 주택용소방시설의 설치가 조금이 아닌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미소를 볼 수 있는 길이 된다면 지금 노력의 가치는 값을 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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