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총선 앞두고 ‘경거망동’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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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총선 앞두고 ‘경거망동’ 주의보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1.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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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예비후보 바짝 긴장 ‘난감하네’
이해찬 ‘막말 파문’ 총선 준비에 찬물
황교안 ‘대통령이 벙어리’ 발언 ‘질책’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여야가 ‘4.15 총선’을 앞두고 ‘경고망동’한 행동에 주의보를 내리고 나서 각 당 예비후보들의 입장이 ‘난감’해진 가운데 바짝 긴장해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돼 관심이다.

실제로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막말 파문이 비교적 순조롭게 추진되던 자당의 총선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1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대표의 인권 감수성 결여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자 결국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번, 자주한 건 아니다. 지난 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가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더 말씀을 안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실언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계의 비판이 거세게 일자 민주당은 인권감수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나서는 등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민주당의 발빠른 대처는 선거를 앞두고 터진 관계자들의 실언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많은 데 대한 반면교사다.

지난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총선을 20일 앞두고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며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라고 말해 결국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에서 물러났다.

또 2012년 총선에선 김용민 전 민주통합당 후보의 도 넘은 여성·노인 비하 발언으로 결국 낙선했고, 당에선 “김용민 논란으로 중부권, 특히 충청과 강원 지역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총선 패배를 실감키도 했다.

결국 민주당은 이를 교훈 삼아 이번 21대 총선에선 일찌감치 청년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재 영입과 혐오 발언 이력 등을 검증키로 하고 입단속에 나섰다.

자유한국당도 정치권의 막말 풍조에 일조해 왔다.

박용찬 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밴 것으로,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라,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장애인"이라고 꼬집었다.

공당의 대표와 대변인은 정치적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박 대변인의 논평도 장애인을 향한 멸시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말해 호된 질책을 받았고, 같은당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은 "웃기고 앉아있네, 병X 같은 게"라고 말해 인권위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를 했을 정도다.

이와 관련, 최창렬 교수(용인대)는 "인권 의식 재고 교육은 별개로 하더라도 이런 일이 재발치 않도록 정치인들 스스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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