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쁜 소식 만든 평택시의회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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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쁜 소식 만든 평택시의회에 박수를
  • 김종대 기자  kjd3871@hanmail.net
  • 승인 2020.01.1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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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남부권 본부장)
김종대(남부권 본부장)

| 중앙신문=김종대 기자 | 평택시의회 의원 전원이 명절 때마다 시내 곳곳에 걸어왔던 인사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고, 그 비용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평택시의회는 15, 권영화 의장을 포함한 16명 의원 전원이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조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새해·명절 인사 등 의례적 인사말이 포함된 현수막을 일체 게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오랜만에 시민 모두가 좋아할 반가운 소식이다. 어쩜, 평택시민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식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지금까지 해왔던 현수막 홍보를 그만두기란, 민심을 먹고사는 지역 정치인에게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을 게시해 홍보할 기회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양보한 것은 시의원들에겐 한마디로 큰 용기다.

현수막 게시 대신 평택행복나눔본부에 기탁하기로 한 금액은 170만 원으로, 시민과 지역을 위한 결단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새해를 비롯해 명절 때와 선거 때마다 거리에 내걸렸던 현수막들은 시민들에게 크고 작은 불편함을 주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주요 교차로나 횡단보도, 가로수와 가로수를 연결해 걸어놓은 많은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뒤엉켜 있어 도시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현수막이 떨어질 경우 자칫 보행자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현수막으로 인한 시민들의 스트레스는 상당했었다.

또 잘 보이는 곳을 찾아 현수막을 게시하다 보니,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고 높은 곳의 좋은 명당자리를 늘 독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시의원 자신들을 홍보할 수 있는 비용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고 하니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평택시의회 의원 모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인지하고 우리 주변에 힘들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성금을 모금하게 됐다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평택시의회 권영화 의장의 인사말이 귓가를 맴돈다.

얼마 전 평택시 이웃분쟁, 공공갈등 조정 및 관리 조례발표로 대상을 수상해 전국에 이름을 알렸던 것처럼, 평택시의회 의원들의 이 같은 결정이 전국의 기초의회로 빠르게 확산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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