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무궁화축제를 여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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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무궁화축제를 여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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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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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태(숲 해설가)

| 중앙신문=중앙신문 | 무궁화는 한국을 상징하는 나라꽃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하고 애국가를 부르지만 한국민이 무궁화를 어느 정도 사랑하는지는 의문이다. 봄이면 그 많은 벚꽃축제가 열리고 열광하는 반면 무궁화축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가하면 우리의 나라꽃 무궁화가 일본에서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고 말하면 고개를 갸우등 한다. 전혀 의외라는 표정이다.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 말살정책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무궁화를 폄하하고 씨를 말리려했던 일본이 무궁화를 가꾸고 있다니 왼 뚱딴지같은 소리냐? 그러나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일본에서 무궁화 축제까지 열리고 있어 화재다. 이러한 사실을 말이나 글로 전달이 어려운 경우 두 눈으로 보고나면 의심의 여지가 없어진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는 그야말로 명언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백번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생생한 것은 내가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백견이 불여일행’ (百見 不如一行) 오래기억에 남고 학습효과를 추구하는 의도라면 체험을 권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들을 체험하여 인지하겠다고 한다면 세상은 혼란 속으로 빠질 것이다. 펄펄 끓는 물을 체험하기 위하여 그 속에 손가락을 넣을 용기를 발휘한다면 박수 받을 만한 일은 아니다.

일본 센다이에서 도쿄를 이르는 고속도로 양편에 무궁화는 아름답게 피어있다. 이곳이 정말 일본인가 할 정도로 말이다. 무궁화와 비슷한 부용은 아닐까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휴게소에 들려 확인한 결과 대한민국의 나라꽃 무궁화다.

꽃은 어디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난다.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고속도로 상하행선이 가장자리에 모두 무궁화다. 필자는 일찍이 이처럼 많은 무궁화를 만난 적이 없다. 이런 모습을 직접보기 이전에 무궁화와 일본에 관하여 무지했다. 그들이 무궁화를 사랑할 리가 없잖아? 하던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일본의 최북단 북해도에도 주택가 정원 안에 무궁화는 활짝 피어 있다.

또한 일본 사이타마 현 지치부군 미나노 마을에는 큰 규모의 무궁화 자연공원이 조성되어있다. 자그마치 그 규모가33만 평방미터에 10만여 그루를 30여년에 걸쳐 조성했다고 한다. 물론 무궁화 공원에 무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함께 어울려 피어나는 꽃들이 있고 여름을 장식하는 무궁화가 이 공원의 주제다. 이공원은 윤병도라는 재일동포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웃나라에 알리기 위해 조성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공원에는 벚나무도 있고 한국과 일본의 아름다움으로 한일우호와 평화를 잇겠다는 염원이 깃들어있다고 한다. 일본속의 무궁화동산에서 무궁화축제가 열리고 매스컴을 타기 시작하자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무궁화 자연공원에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여주시에는 왜 변변한 나라꽃동산 하나 없을까? 애국심이 부족한가? 아니면 무관심인가? 여주시의 강변 둔치는 무궁화가 살기 좋은 토양이 산재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무궁화동산도 공원도 만들 수 있다.

여름 내내 꽃을 피우는 무궁화는 가꾸기에 따라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됨은 물론 후손에게 전하여줄 중요한 자연 유산이다. 무궁화를 심는 것은 한강물을 관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으니 규제도 걱정이 없다.

전 세계의 무궁화를 모아 세계최고의 무궁화동산을 만들어보자. 자연보전권역의 여주시에 어느 사업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여주의 명품 아니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어 줄 것이다. 누가 세종인문도시를 무궁화에서 찾자고 시작할 분은 안계신가? 여기요! 하고 손들고 힘차게 뛰어나와주시기 바란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나와 여주 강변에서 무궁화축제를 즐기는 무궁화동산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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