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천, 도 넘는 마을 이장 횡포…업체 전전긍긍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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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천, 도 넘는 마을 이장 횡포…업체 전전긍긍 속앓이
  • 남상돈 기자  nb0406@naver.com
  • 승인 2019.12.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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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장, 수천 만 원 발전기금 받은 의혹
청탁 거절 시 주민 내세워 시위 주도하기도
연천지역의 일부 이장들이 마을 주변에 있는 업체에 마을발전기금이란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사진은 연천지역에 있는 기업체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연천지역의 일부 이장들이 마을 주변에 있는 업체에 마을발전기금이란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등 말썽이 빚고 있다. 사진은 연천지역에 있는 기업체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 중앙신문=남상돈 기자 | 일부 마을 이장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자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연천지역 일부 이장들의 과도한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마을 주변에 세워진 업체의 약점을 이용해 금품을 요구하는가 하면, 마을 발전기금이란 명분을 내세워 받은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사는 등 적잖은 문제를 낳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26일 연천군과 마을 이장, 주민들에 따르면 연천지역의 일부 마을 이장들이 마을주변에 있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마을 발전기금이란 명목을 내세워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체에 이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과도한 트집을 잡거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심한 경우 마을 주민들까지 동원해 시위를 주도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업체들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들의 요구사항을 어쩔 수 없이 들어 주고 있다. 자칫하면 이장들의 민원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는 일부 이장들의 금품요구로 인한 횡포에도 트집 잡기 민원이 두려워 사실상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

연천군 전곡읍의 A마을 이장은 현재 마을 주변에 있는 여러 업체로부터 발전기금 명목으로 수 천 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전곡읍의 B마을 이장도, 마을 주변의 한 기업체로부터 발전기금 5천만 원을 개인 금융계좌로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같은 마을 주민들이 보내는 의심의 눈초리는 심상치 않다.

실제로 이렇게 받은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오다 경찰에 적발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연천군 신서면의 A이장은 지난해 4월까지 C마을 이장을 맡아오면서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은 돈 1800여만 원을 개인채무를 갚고 생활비로 사용해오다 경찰에 적발돼 벌금 300만원을 받았다. 현재 이장에서 해임된 상태다.

비슷한 일로 이장에서 해임된 연천군 미산면의 D이장도 마찬가지로 마을 발전기금으로 받은 돈 약 4000만 원을 개인통장으로 받아 보관해오다,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B이장은 지난해 10월까지 약 5년 넘게 B마을의 이장을 맡아왔었다.

업체 관계자는 일부 이장들이 마을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어쩔 수 없어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으면 처벌이 어렵지만, 금품을 받기 위해 과도한 허위 민원 등은 업무방해 및 공갈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천군 관계자는 "일부 이장들이 이권에 개입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형사 처분으로 기소 등 처벌 되거나 기타 문제가 있을 경우 연천군 조례에 따라 임명을 해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천지역에는 총 96부락에서 각 1명씩, 96명의 마을 이장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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