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천 동구청 녹색식물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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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 동구청 녹색식물을 보면서
  •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19.12.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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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기자

|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인천 동구청에 각 화장실마다 비치해 놓은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잔 속 녹색 식물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잔을 재활용해 길러지는 이 식물들을 보면, 왠지 아무 생각 없던 마음속 기분까지 좋아져요.” 동구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얘기다.

맞다. 녹색식물이 사람들에게 주는 효과는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이산화탄소는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해 식물 주변을 쾌적한 공기로 바꿔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람의 정서와 심리도 편안하고 안정되게 만드는 기능이 바로 식물에는 있다. 그 외에도 긴장감을 풀어주고 활동 활력지수를 높이기도 한단다.

눈에 보이진 않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지만, 그야말로 녹색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효과는 엄청 크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나무가 많은 숲속에 들어가 있을 때 느끼는 그런 기분 좋음과 같은 효과다.

동구청 화장실의 식물들은 대부분 재활용된 투명 커피잔 속에 채워진 물을 빨아들이며 그 안에서 길러지는 방식이다. 수생식물 재배 방식과 비슷해 보인다. 돈 한 푼 드리지 않으면서, 효과는 톡톡히 보는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인 셈이다.

동구청의 플라스틱 컵 재활용이 확산된다면, 우리 사회의 꾸준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퇴치 운동에도 조금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갑자기 화장실에 있는 작은 화분 이야기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전국의 자치단체 중에 이런 정성의 손길이 미치는 화장실은 얼마나 될까. 굳이 여기저기 따져보지 않아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게다. 이런 신선한 아이디어는 사실 동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이나 어쩌다 들리는 주민들에게 환영받을만한 일이다.

재활용한 커피잔 속 식물 기르기는 누구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굉장한 효과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사실 또 다 아는 이야기지만 식물 기르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습도 조절을 위해 제때 물을 줘야 하고 광합성을 위해 주기적으로 햇빛을 쐐 줘야 하는 등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관리업체에 맡기기가 일쑤다.

아마 우리 사회에서 각광받는 식물 치료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익히 들었을 것이다. 바로 녹색 식물과 식물에서 나는 향기를 이용해 인간의 마음을 치료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동구청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식물치료를 받고 있다면 과언일까.

어찌 됐든지 간에 인천 동구청의 화장실에 있는 깨끗하게 관리 잘 된 식물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크게 박수 받을만한 일이다. 전국의 자치단체와 각 가정으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

인천 동구청 화장실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컵 속에서 녹색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이를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인천 동구청 화장실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컵 속에서 녹색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이를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사진=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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