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완수 | 도시농업( 옥상정원, 주택정원) 실천기술

이번호에서는 주택정원을 이어서 계속 소개합니다.

주택정원 디자인 양식을 알아보자.

정원양식은 기후·지형·식생 등의 자연환경, 주변 경관과의 조화, 문화, 생활습관 등의 지역 특성, 이용자의 선호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정원의 양식은 설계방식에 따라 정형식, 자연식, 절충식으로 나눌 수 있고, 지역적 특성에 따라 동양식과 서양식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식(Natural style) 정원은 자연의 숲이나 경관을 있는 그대로 중시하고 자연 상태 그대로 이용해 자연의 곡선을 살리고 싶은 경우에 사용한다. 땅의 구역과 동선, 수로 등은 자연곡선을 살리고 구불구불한 오솔길이나 연못, 폭포의 모양도 자연의 모습을 축소한 느낌을 주도록 하기 위하여 빛과 그

늘, 잔잔한 수면, 덤불, 야생화, 활엽수 등으로 다양한 형태와 색의 식물을 혼합하여 심는다. 정원을 야생상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적당히 모방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야생화 정원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 씨를 섞어둔 것을 사서 바로 땅에 뿌리고 처음에는 보통 잔디밭처럼 가꾸면 된다. 씨를 뿌리고 첫 해에 주기적으로 잔디를 깎아주면 잔디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한편, 다른 식물들이 자리 잡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자연식 정원에 어울리는 초화류로는 서양톱풀(Achillea millefolium), 솔나물(galium verum),가는 동자꽃(Lychnis flos-cuculi), 잔대(Campanula rotundifolia), 마거리트(Leucanthemum vulgare), 프리뮬러(Primula vulgaris), 짚신나물(Agrimonia pilosa), 야생제라늄(geranium pratense), 개양귀비(Papaver rhoeas), 수레국화(Centaurea cyanus), 벌노랑이(Lotus corniculatus), 꿀풀(Prunella vulgaris) 등이 적당하다.

정형식(Formal style) 정원은 부지가 좁고 모양이 네모의 형태인 경우에 정형식 정원 양식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정형식 정원의 기하학적인 형태는 다소 엄격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나 공간의 기능이 뚜렷하고 단순함이 주는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의 전체적인 형태를 고려해서 연못이나 분수도 기하학적인 형태로 만들거나 식물은 정돈된 수형을 갖는 것으로 열식과 군식의 패턴으로 식재한다. 잔디와 초화류를 이용한 자수화단(Floral carpet)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수를 놓는 방법이 있다.

절충식(Mix & match style) 정원은 정형식과 비정형식 정원의 장점을 살려서 두 가지 양식을 하나의 정원에 도입하는 방법이다. 건축물이나 구조물과 접하는 공간이나 진입로는 정형식으로, 다른 공간이나 나무가 많은 지역은 자연풍경식으로 설계하는 방법이다.

다음은 주택정원 설계를 살펴보자.

정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계획→설계→시공→유지관리’ 단계로 이루어진다.

계획단계에서는 나의 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구상하고 대략적인 예산을 정하는 것이 예산을 초과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풀어내려고 하지 말고 1차, 2차 몇 년을 두고 조금씩 공정을 나누어 공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원은 생명력이 있는 장소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꾸준히 변해가게 되므로 충분히 환경과 생태조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정원 설계를 위해 먼저 조사와 분석을 잘 해야 한다.

집과 정원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키며 통일되고 조화된 실용적인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고자 한다면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주변 환경과 재료 등 기초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

점검 내용은 ① 햇볕의 길이와 그늘지는 곳은 어디인가? ② 경사도는 얼마나 되며 배수는 원활 한가? ③ 현재 심겨 있는 나무나 화초, 돌을 활용할 수 있는지? ④ 조망하고자 하는 곳과 시선을 차단할 부분은 어디인가? ⑤ 기존 건물이나 시설물의 모양이나 재료는 무엇인가? 등이다. 울타리 안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경관을 차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웃의 정원과 명확한 경계가 없고 심은 나무들이나 화초가 잘 융화되면 두 정원은 훨씬 넓어 보일 것이다. 주변의 경관을 집으로 끌어 들여 보자. 정원이 훨씬 넓게 느껴질 것 이다.

다음으로 주택정원 설계시 기본구상과 계획을 알아보자.

정원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조사 및 분석된 내용을 종합하여 설계상의 주요 기능과 공간들 간의 가장 적절한 관계를 가진 형태와 수종의 선택, 심은 위치, 정원 시설물의 종류와 설치 위치, 공사 시기 등이 결정되어야 한다.

구상된 내용들을 간단히 스케치하거나 개략적인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며 여러 개의 안을 만들어 최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상된 모든 요소들을 모두 취합하여 사실적이고 거의 완벽하게 도면에 그려지는 단계이다. 모든 건물과 구조물의 윤곽선, 식재군, 보행로 등이 상세하게 포함된다. 정원의 기본계획을 세울 때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은 ① 상록수와 낙엽수를 1:3 정도의 비율로 식재하여 계절의 변화를 연출한다. ② 대문에서 거실이 직접 보이지 않도록 식재에 의한 차폐효과를 유도한다. ③ 기존의 연못이나 계류(溪流)를 활용한다. ④ 전망이 좋은 곳의 시계(視界)는 차단하지 않도록 한다. ⑤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이 많은 도로변은 방음식재(防音植栽)를 한다. ⑥ 건물의 서쪽에는 석양볕을 차단하기 위하여 키가 큰 낙엽수를 식재한다.

정원에서의 식물은 지형이나 건물과 더불어 정원을 구성하는 주 요소이다. 정원에서 식물은 공간형성, 차폐, 프라이버시 조절 등의 기능적으로 이용되며 보완, 통일, 강조, 표지, 완화, 시야의 틀 형성과 같은 미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 생물 서식공간이자 미기후 조절, 토양침식 조절 등으로 이용된다. 따라서 정원에서 식물을 심기 전에 어떠한 목적으로 식물을 이용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식재의 유형과 정원식물의 선정은 주택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호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