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월마을 주거환경 ‘부적합’···먼지, 소음으로 주민 우울증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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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월마을 주거환경 ‘부적합’···먼지, 소음으로 주민 우울증 4배↑
  • 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19.11.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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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건강영향조사 결과, 암과는 연관성 없어
공장의 비산먼지와 쇳가루로 고통을 하소호단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10곳 중 7곳이 '주거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정부 분석결과가 나왔다. (사진=환경부)
공장의 비산먼지와 쇳가루로 고통을 하소호단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10곳 중 7곳이 '주거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정부 분석결과가 나왔다. (사진=환경부)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인천 서구 사월마을 전체 세대 10곳 중 7곳이 주거환경이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와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우울증도 전국 평균보다 최고 4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사월마을 왕길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사월마을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는 인근 지역보다 1.5배 높았고 토양과 주택 침적먼지에는 물론 주민 생체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측정한 모든 곳에서 소음이 환경기준을 초과했고 주민들의 불안 및 우울증도 전국 평균보다 2배에서 4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주민 15명이 암에 걸린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조사에서 중금속 중독 증상이나 암과의 연관성은 입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15명이 폐암과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등을 겪어 그 중 8명이 사망했다. 

주민 설명회에서 장선자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장은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이런 큰 고통을 받는 건 상상할 수 없다”라며 “살 수 있는,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읍소했다.

인천시는 허종식 정무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도권매립지 주변환경 피해대응 TF팀 회의를 열고 사월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집단 이주 방안 마련 등을 논의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천시와 협의해 주민건강조사와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22명이 사는 사월마을 주변에는 공장과 폐기물처리업체 165곳이 들어서 있다. 

지난 6월 기준 사월마을에는 제조업체 122곳(73.9%), 도소매 17곳(10.3%), 폐기물처리업체 16곳(9.7%) 등 공장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공장 82곳은 망간과 철 등 중금속,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다. 

또 마을 옆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는 하루 1만3천여 대의 대형트럭과 버스 등이 다니며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미세먼지와 소음, 악취 등의 고통을 호소하던 주민들은 2017년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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