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바람 잘 날 없는 ‘성추문’ 특단의 대책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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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바람 잘 날 없는 ‘성추문’ 특단의 대책필요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08.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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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금(부장)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공무를 하는 공무원들의 성희롱 등 사건이 터질 때마다 쉬쉬하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이다. 더 이상 이런 문제가 조직사회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성평등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

최근 여주시 공무원과 학교 교사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터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한 이야기다. 

지난 4일 귀농한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된 여주시청 소속 공무원 A모(6급)씨에 직위해제 됐다. A씨는 여주로 귀농 여성 B씨에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술을 잘 못하니까 지금까지 혼자 살지. 뽀뽀는 해봤느냐?’, ‘내 세컨드라고 하면 무조건 도와준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이 있어야 하니 당신 일 도와주면 나하고 뽀뽀만 한 번 하면 된다’, ‘뽀뽀는 해봤냐’ 등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이 담긴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여주소방서 K모 과장이 회식자리에서 식당 여직원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K씨는 지난 5월 초 여주소방서 K모 과장은 회식자리에서 식당 여직원의 어깨를 주무르거나 다리를 만지는 등 수차례 성추행을 했다. 이와 관련해 여주소방서는 K모 과장을 직위 해제했다.

이와 더불어 여주를 경악하게 만든 것은 여학생 72명을 성추행하고 남학생 3명을 때린 혐의로 구속된 C고등학교 교사 2명이 검찰로 넘겨졌다.

이들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A고등학교 교사 B씨(52)와 C씨(42)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지난해 4월부터 여학생 55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하고 남학생 3명을 주먹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2015년 3월부터 여학생 55명을 추행한 혐의다.

이렇게 공직사회가 성추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터질 게 터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시작이라는 얘기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은 종종 있었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성희롱을 당한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신고를 하며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관장의 조직 장악력이 미흡해 연이어 이와 같은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수장이 나서야 할 때다. 

공무원은 국가나 공공단체의 일인 공무(公務)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때문에 더욱 공정하고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같은 사회적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공직사회의 떨어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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