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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만년 나무가 백세 인간에게
  • 중앙신문
  • 승인 2017.07.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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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태(숲 해설가

인류 중 가장오래산 사람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할아버지가 있다. 최고령으로 기록된 것이 노아의 할아버지 므드셀라로 969세를 살았다는 기록이다. 의구심이 가지만 이는 신의 영역이라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현대의학은 사람이 오래 산다면 120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생애도 살아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듯하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에는 120세는 너무도 고령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고작 백세를 남짓 살아가는 인간이 수백 년 또는 수천 년을 살아 왔다고 하는 생명체 앞에서면 인간의 삶은 참으로 왜소하고 보잘 것이 없어 보인다.

인간이 생각해내기도 어려운 세월을 살아온 나무, 그 나무의 생명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이 들음이 이처럼 아름답고 신비스러움을 간직할 수 있을까?

한 해 두해 나이테에 역사를 기록한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 앞에서면 경이로울 뿐이다.

강원도 정선군 두위봉 정상부근에는 천년의 세월을 부쩍 뛰어넘은 주목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집단으로 서식한다. 아주 왕성한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다. 말로만 듣던 주목의 그 붉은 빛깔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 나무의 탄생시기로 돌아가 보자. 신라 백제 고구려삼국이 각축을 벌이며 김유신장군과 계백장군이 전장을 누비던 시대다. 그때부터 살아온 나무가 우리주변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 기나긴 세월동안 각종위협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온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나무의 최대 천적, 인간의 위협을 1400년 이상이나 이겨낸 것은 신비 그 자체다.

주목을 두고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고 하지만 이 나무는 이미 1400살이 훌쩍 넘는 나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천년 이천년이 아니라 삼천년을 넘기는 나무도 있고 오천년의 나이로 추정되는 브리스톨콘 파인이라는 나무가 등장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인간이 상상해볼 수 있는 나이를 추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나무의 고령을 갱신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스웨덴에 우메다 대학 라이프 쿨만 교수 팀이 발견했다고 하는 가문비나무는 그 나이가 일만 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생명의 신비는 어디까지인지 귀를 의심하게 한다. 그 많은 나이를 어떻게 측정해서 나이를 계산했을까? 궁금해 하던 필자에게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 스웨덴 가문비나무 뿌리의 나이를 측정하면 9553년이라는 숫자가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몸도 마음도 추해진다고 걱정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곱게 늙어 생을 마무리하기를 열망하나 그것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이

들어감이 나무를 닮고자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나무처럼 아니 저 낙락장송처럼 또는 고매한 매화처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위엄이 있고 품위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서려 있다. 이를 사모한 나머지 그 나무를 집 가까이에 심고 애지중지하며 닮고자 노력했던 것일까? 역사적 인물이 머물던 자리에는 그의 생애를 지켜본 위엄이 있는 고목이 즐비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향기가 깊어지고 경외감이 넘치는 고목의 아름다움을 닮을 수만 있다면 나이가 들고 늙은들 무엇이 아쉽겠는가? 순리대로 살아온 자연은 인간에게 한 마디 한다. “나를 닮으세요!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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