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아파트) 화재시 행동 및 대피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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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아파트) 화재시 행동 및 대피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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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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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진 강화소방서 지방소방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통계자료에 의하면 화재로 인한 사망 중 약 60% 이상이 유독가스와 연기로 인한 질식사이고, 약 20% 정도만이 화상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발생하면 건물 내 전기의 공급이 차단되어 시야가 좁아지고, 공포감에 휩싸여 당황하며,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가스로 인해 행동의 제한이 오기 때문이다. 그밖에 피난 중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다른 건물로 건너뛰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화재 시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함은 필수이다.

만약 불이 났지만 아직 작은 불인 경우이거나 불길이 천장에 닿지 않은 경우에는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실내 및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소화기 및 소화전은 건물의 각 층마다 비치되어 있으므로 평소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화재 초기 소화기는 소방차 1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초동 대처는 인적, 물적 피해를 최소화 하고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다.

만약 화재의 초기 소화에 실패했거나 불이 천장 높이까지 커진 상태에서는 소화하려고 하기 보다는 경보를 울려야 한다. 이때 119신고보다 경보가 더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화염이 천장까지 올라갈 정도로 커졌다면 화재감지기가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주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된다.

하지만 이런 기기들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불이야”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옥내소화전 상단에 있는 발신기 버튼을 눌러 주는 등의 조치로 화재 사실을 알려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화재 사실을 알린 후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하자. 119신고도 급하지만 본인이 안전한 상태에 이르고 난 뒤 신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대피를 할 때에는 반드시 문을 닫고 나오는 것이 좋은데, 문을 닫으면 그 문이 방화문 역할을 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상당 시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우선 침착하게 몇층에서 불이 났으며 얼마나 심각한지를 파악해 1층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옥상으로 갈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저층에서 불이 난 경우 고층 거주자들은 옥상으로 대피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다.

따라서 고층 거주자들은 평소에 옥상문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옥상 문을 잠궈 놓는 행위는 화재 시 고층 거주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문에 손등을 대어 보았을 때 뜨거우면 이미 밖에 불이 많이 번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는 무리하게 문을 열다가 백드래프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경량 칸막이를 통해서 옆집으로 이동하거나 실내로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젖은 수건이나 옷가지로 문틈을 막은 후 별도 실내 대피공간이나 창문이 있는 방으로 대피해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더라도 반드시 구조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야하며 창밖으로 뛰어 내리거나 함부로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

연기 속을 통과해 대피할 때에는 수건 등을 물에 적셔서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짧게 쉬며 낮은 자세로 엎드려 통로의 유도등을 따라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경우는 벽을 짚고 이동하면 안전하게 대피 할 수 있다. 아래층으로 대피가 불가능할 때에는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려야하며 반드시 바람을 등져야 한다.

화염을 통과해 대피할 때에는 물에 적신 담요 등을 뒤집어쓰고 신속하게 대피하며, 승강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하도록 하자. 승강기 통로는 방화벽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연기가 빠져 나가는 굴뚝 역할을 하게 되며, 전기가 차단되어 운행이 중단된 승강기 안에 갇히면 연기에 질식되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상으로 아파트 같은 고층건물 화재 대처 요령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화재가 발생 했을때는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실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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