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통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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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통의 부재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07.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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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금(부장)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소통의 부재는 어디서 오는가? 단순히 노력여하에 따른 결과적인 부분이라 생각했던 소통의 부재는 사실은 조금 더 복잡스럽고,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아무리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하더라도, 자신의 잣대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혹은 낮으면 낮을수록 어려워진다. 특히 서로가 가지고 있는 신뢰도의 정도가 차이를 많이 나타낼수록 더더욱 어려워진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전혀 다른 생각과 결론을 도출하는 동상이몽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 없이, 혹은 상처만이 남아 그 소통의 부재는 피곤함과 아픔을 남긴다.

현재 여주시와 여주시의회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2일 여주시의회는 여주시가 4대강 사업과 관련 남한강 준설토를 한 보훈단체와 한 수의계약에 특혜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지난 5월 30일 원경희 시장은 제27회 여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영자 의원이 남한강 준설토 매각과 관련한 질의에 국가보훈단체와의 수의계약은 여러 가지 여건을 검토해 결정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수의 계약 진행에 따른 사항은 시의회와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20일 오후 보훈단체와 감정가를 기준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여주시의회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원경희 시장은 20일 수의계약 진행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갖겠다고 했지만 21일 ‘세종대왕과 한글’을 홍보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원경희 여주시장은 지난 3일 오전 11시 시청 상황실에서 남한강 준설토 수의계약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월 20일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와 양촌리 적치장의 준설토 수의계약 후 바로 미국 출장으로 인해 왜곡되고 있는 남한강 골재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경희 시장은 시정답변 후 수의계약에 대해 견해 차이가 있었지만 시의원들과 사전협의를 했으며, 수의계약 후 시의회 의장에게도 자세히 설명했다. 여주시의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게 한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통의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여주시의회와 여주시는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다. 서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소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서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전혀 다를 경우 대화의 타협점이나 유사점을 도출해 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목적이야 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또한 소통하는 속도는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게 무엇이든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다.

여주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부디 소통의 부재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의회와 집행부는 충분한 소통으로 두 번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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