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호에도 지난 호에 이어 채소 텃밭 실천기술로 병해충을 계속 소개합니다.
농작물의 병해충 진단기술입니다.
농작물에 오는 병이란 작물이 병원균의 침해를 받아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작물 본래의 형태나 생리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즉 건강한 식물대사의 흐름이 교란된 상태를 말한다. 또한 작물의 생리적 · 형태적 이상증상이며, 끊임없는 병원의 자극에 의해서 일어나는 계속적인 장애의 과정이다. 그리고 작물은 병에 걸리면 급성적으로 죽고 만성적으로는 생산성과 이용가치가 떨어져 질적 · 양적 손실을 가져 온다.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병해충 방제 작업이다. 작물에 발생하는 병해는 수백여 가지가 있지만 꼭 방제를 해야 할 것은 20여 종에 불과하다. 이 중 동일하거나 유사한 종류의 병원균이 여러 채소에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가 알아야 할 병해들의 수는 더 줄어든다. 작물에 병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균은 크게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의 3종류가 있고 병징(病徵)은 종류별로 매우 뚜렷한 특징이 있다.
먼저 곰팡이 병해를 살펴 보자
병에 걸린 부위를 잘 관찰하면 곰팡이의 일부인 잿빛 혹은 흰색 실모양의 균사나 가루모양의 포자, 쥐똥모양의 균핵, 핑크색의 점물질(포자퇴) 등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을 볼 수 없어도 곰팡이에 의한 경우는 대부분 물러 썩는 경우는 드물고 잎이나 줄기에 형성된 병무늬의 형태도 일정한 편이다.
균핵병, 탄저병, 잿빛곰팡이병 등의 초기에는 물러 썩는 경우가 있으나 후기에 눈과 같이 흰 균사, 균핵, 잿빛의 곰팡이 또는 포자퇴 등 곰팡이 병의 특징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역병처럼 물러 썩을 때도 세균병처럼 썩은 부위에서 심한 악취를 내는 경우는 없다.
다음으로 세균 병해를 살펴보자.
세균병은 곰팡이병과는 달리 대부분 물러 썩거나 병반이 짓물러 형성되므로 병반무늬가 대개 불규칙 하다. 또한, 병든 부위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공기 중의 습도가 높을 때에는 병든 부위에서 고름과 같은 세균점액이 누출되어 있다.
세균은 기주식물체의 조직을 분해하는 여러 가지 효소를 분비하여 썩게 하므로 병환부에는 늘 수분이 있어 짓물러 있거나 좀 더 진전하면 물컹물컹해진다. 그러나 병든 부위가 말라서 죽게 되면 곰팡이병과 의 구분이 어렵다.
다음은 바이러스 병해의 증상이다.
주로 모자이크, 기형, 위축, 괴저증상을 일으키며 때때로 잎이 말리거나 잎맥에 이상이 생기고, 잎에 반점을 형성하기도 한다.
식물의 생리장해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병의 증세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확실한 진단이 필요할 때는 바이러스의 지표 식물을 이용하거나 혈청학적인 방법으로 진단하는데 이에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파이토 플라스마, 바이로이드, 선충 등도 있는데 텃밭재배에서는 거의 분별이 어려우니 이상 증상을 감지하면 소지한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경기도 농업기술원 홈페이지에 있는 사이버 식물병원에 진단을 의뢰하면 손쉽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채소의 영원한 불청객 해충방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작물에 해를 주는 벌레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 해충은 씨앗, 열매, 잎, 줄기, 뿌리 등 작물의 모든 부분에 피해를 준다.
작물의 피해 중에서 가장 큰 피해는 새싹이 날 때 나타나는 벌레 피해가 가장 크다.
식물이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웬만한 벌레 피해에 잘 견디며 피해도 크지 않다. 그러므로 생육 초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농장에서 가장 먼저 흔하게 나오는 벌레는 진딧물이다. 진딧물은 새순에 붙어서 연한 순의 즙을 빨아 먹고 산다. 그러므로 진딧물 피해를 받으면 새순이나 새잎이 오그라든다.
크기는 참깨 씨앗 크기 정도이므로 눈에도 잘 띈다.
이 진딧물의 천적은 잠자리나 사마귀, 무당벌레인데 이 천적들을 잘 보호하면 진딧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식물에 해를 주는 벌레는 총채벌레와 응애가 있다.
이 벌레들은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관찰하기 힘들다.
총채벌레는 어린 잎이나 어린 열매에 달라붙어서 즙을 빨아먹으므로 처음에는 피해증상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잎이나 열매가 커지면서 빨아먹은 흔적이 커져서 하얀 반점이 나타나며 이때 알아 볼 수 있게 된다. 응애도 매우 작아서 돋보기로 봐야 관찰이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이며 피해도 나중에 나타난다.
이 벌레들도 발생 초기에 잡아주어야 하는데 크기가 작아서 그냥 넘기기 쉽다.
참고로 생활 주변의 이로운 벌레와 해로운 벌레를 알아보자.
해로운 벌레로는 개미, 달팽이, 모기, 배추흰나비, 진딧물 등을 들 수 있고 이로운 벌레로는 무당벌레 (먹이 : 진딧물, 개각충, 잎진드기), 풀잠자리(먹이 : 진드기), 꽃등에(먹이 : 진딧물), 말벌(먹이 : 각종 해충의 알,) 개구리와 두꺼비(먹이 : 각종 해충, 달팽이)가 있다.
그리고 해충을 막아주는 식물들을 살펴보자.
해충의 천적을 불러오는 식물로는 금잔화가 꽃등에를, 달리아가 벌과 나비를, 물망초, 미나리, 채송화, 파가 벌을, 해바라기가 벌과 새를 불러 온다.
해충의 접근을 막는 식물로는 개박하와 로즈메리, 사루비아가 배추흰나비를, 국화가 대부분의 해충을, 금송화, 마늘이 해충을, 박하가 개미를, 제라늄이 대부분 곤충을, 한련화 가 진딧물과 배추흰나비의 접근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채소에 해를 주는 벌레들은 무수히 많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모두 알고 잡아주기는 매우 힘들다. 일반적으로 벌레는 비가 적고 가뭄이 계속될 때 많이 발생하며 장마가 계속 될 때는 해충이 거의 없어진다.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도 빗방울에 튀어 낙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장마가 지나고 나면 벌레가 일시적으로 없어진다. 그 이야기는 벌레는 물에 약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해충 피해의 진단 역시 경기도농업기술원 사이버식물병원을 이용하면 효과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