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17)
상태바
도시농업 이해하기(17)
  • 중앙신문
  • 승인 2019.09.23 14: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도시농업(채소텃밭) 실천기술

이번호에도 지난 호에 이어 채소 텃밭 실천기술을 계속 소개합니다.

섞어짓기와 돌려짓기 기술입니다.

흔히 작부체계라고도 하는 기술이다. 작부체계는 제한된 면적에서 여러 작물들을 가꾸는 것은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작물들 서로간의 상조작용을 이용한 섞어짓기로 매우 현명한 농사방법이다.

섞어짓기(混作 혼작)는 두 종류 이상의 작물을 동시에 같은 경지에 재배할 때 그들 사이에 주부(主副)의 관계가 없는 재배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목초를 재배할 때에 벼과(科)의 목초와 콩과의 목초 등 몇 종류의 씨를 섞어 뿌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에 반해서 주 작물이 있고 그 사이에 다른 작물을 가꾸는 것을 사이짓기(間作 간작)라고 하며 섞어짓기가 재배되는 작물 사이가 대등한 관계라면 사이짓기는 작물의 중요성이나 개체 수가 달라 주부(主副)가 명확하게 차이가 있다. 작물의 종류에 따라서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매우 달라서 작물별 생산성이 매우 다르다.

이것은 작물의 종류별로 뿌리의 길고 짧은 분포와 양분 흡수력 그리고 병해충에 견디는 힘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섞어짓기는 재배관리 특성이 제각각인 여러 작물들을 일관되게 작업을 하지 못하고 한 개체 한 개체 작물별 개별 작업을 해주어야 하므로 가꾸는 노력이 많이 소요되어 넓은 면적 에서는 경제적이지 못하다.

한편, 이것과는 다른 돌려짓는 재배방식이 있는데 어느 한 작물이 재배가 끝나서 갈무리가 된 다음 다른 작물을 가꿀 때 같은 작물을 가꾸지 않고 다른 작물로 돌려짓는 것을 돌려짓기(輪作-윤작)라고 한다.

혼작과 간작은 같은 시기, 같은 경작지 위에서 가꾸어지지만 윤작은 재배시기가 겹치지 않으므로 큰 차이가 있다.

돌려짓기는 예로부터 유럽에서 발달하였다. 처음에는 토지를 가축의 사료용 초지와 곡식을 심는 밭으로 나누고 곡식을 심는 밭이 지력이 떨어지면 초지를 밭으로 교체하여 이용하였다. 그러나 곡물을 심는 땅의 비율이 많아짐에 따라 경작지를 3등분하여 한 쪽은 땅을 휴한하고 또 한 쪽은 봄보리나 가을 보리를 심어 해마다 번갈아 재배하는 3포식(圃式) 돌려짓기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지 면적이 좁아 땅을 놀리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집약농업 이어서 보리, 콩, 채소 등을 돌려짓기 하는 방법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돌려짓기 농법은 토양양분을 보완하는 효과 보다도 병해충의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더 크다. 돌려짓기의 효과는 투입하는 노동력의 연간 평준화로 매년 수입을 균등하게 하여 경영을 안정화시키고 지력을 유지・증대시켜 작물생산량을 높게 유지하며 이어짓기에 의한 병충해의 증가를 예방・방제한다.

섞어짓기나 사이짓기를 하면 해충 발생을 줄여주는 식물(작부체계)을 소개하면

①감자 와 강낭콩, 양배추, 옥수수, 금잔화 ②강낭콩 과 당근, 셀러리, 오이, 꽃양배추, 감자, 옥수수, 딸기 ③당근 과 파, 상추, 양파, 완두콩, 로즈마리, 부추, 토마토 ④딸기 와 강낭콩, 상추, 시금치, 백리향

⑤무 와 오이, 상추, 한련화, 완두콩 ⑥상추 와 당근, 무, 딸기, 양파 ⑦시금치 와 딸기 ⑧양배추 와 셀러리 토마토, 양파 ⑨양파 와 상추, 딸기, 토마토 ⑩오이 와 강낭콩, 완두콩, 무, 해바라기 ⑪완두콩 과 당근, 강낭콩, 오이, 순무 ⑫토마토 와 당근, 파 등 여러 조합이 있다.

또한 해충을 물리치는 혼작·간작작물의 사례도 있다. 식물은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식물체나 뿌리로 부터 분비물을 내어 나쁜 균이 붙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강력한 작물의 힘을 빌려 채소의 몸을 지키게 하는 것이 혼작, 또는 간작작물이다. 이러한 작부체계는 친환경재배를 주로 하는 도시농업에서 잘 활용하면 효과가 매우 좋은 기술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①선충발생이 우려되는 밭에는 결명자 등 함께 심으면 좋다.

토양 선충은 토마토, 오이, 당근, 우엉, 배추를 좋아해서 뿌리에 혹을 만들어 영양을 가로채곤 한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결명자와 마리골드, 달리아, 화본과 식물(벼, 보리, 옥수수) 등을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의 채소와 함께 심으면 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이때 콩류와 가까이는 심지 않는다. 콩류와 사이가 좋은 근류 박테리아도 결명자를 싫어한다.

②청고병, 입고병, 만할병, 위황병이 많이 발생하는 파종류를 함께 심으면 효과가 있다.

토마토와 가지에 많은 청고병, 입고병, 수박이나 오이류에 많은 만할병, 딸기에 많은 위황병 등에는 파, 부추, 양파, 마늘 등 파 종류를 간작하거나 혼작하면 병이 예방된다. 포기 가깝게 심어 놓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아울러 파류의 간작은 다른 채소 잎에 붙어 가해하는 응애의 발생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③배추흰나비 유충과 고추 : 배추과의 양배추나 배추를 아주 좋아하는 배추흰나비 유충에는 고추를 혼작하면 좋다. 고추를 혼작하면 배추흰나비 유충의 어미인 배추흰나비가 붙지 못한다. 또 응애 예방 에도 효과가 있다. 진딧물을 업어서 옮기는 개미에게는 고추씨를 개미구멍에 넣어 주면 효과가 있다. 고추는 자연 농약이 되므로 혼작하면 좋다. 단 간작으로 심을 때는 키가 너무 크지 못하게 순을 잘라 주어야 한다.

④해충과 마늘 : 마늘을 주 작물로 하여 다른 작물을 심으면 작은 풍뎅이나 여러 가지 해충이 마늘 냄새가 싫어서 붙지 않는다.

⑤단옥수수와 콩과 작물 : 단옥수수 뿌리에서는 페니실리움 곰팡이라는 유익한 미생물이 잘 자라고 뒷그루로 배추재배가 잘된다. 또 콩, 팥, 자운영 등의 콩과는 긴날개노린재가 달라붙지 못한다. 또 콩과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아주 좋아해서 공기 중의 질소를 흙 속에 끌어들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녹비에도 좋다.

⑥방울토마토와 일반채소 : 여름의 인기 식품인 방울토마토는 무농약으로 재배할 수 있는 건강한 우량 작물이다. 이것도 혼식하면 고자리파리나 풍뎅이, 그리고 아스파라거스에 잘 붙는 잎벌레도 예방된다.

⑦참깨, 토란과 호박 : 호박은 작물에 이로운 익충을 불러 모은다. 긴다리벌, 노랑말벌 등 벌이 호박꽃의 꿀을 얻으면서 해충인 각시나방 유충을 포식해준다. 여러 가지 해충을 포식해주는 개구리의 은신처를 호박이 제공한다.

⑧허브류 : 유기농업에서는 경험적인 많은 사례가 발굴되고 있다. 마리골드, 로즈메리, 라벤더, 바질, 애플민트 등은 청벌레와 진딧물의 발생을 크게 억제한다.

⑨마늘과 상추 : 마늘과 상추를 같이 심으면 잡초발생이 억제되고 병해충 발생도 줄어든다.

----------------------------------------------------------------------------------------------------

① 지난 도시농업이해하기 15(2019.9.3)로 알려드린 제5회 화성시 도시농업박람회는 제13호 태풍 강습으로 오는 9.28(토)~9.29일(일)까지 일정변경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계속)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불통 수원시, 이번엔 소방법 위반 논란
  • 성남시 ‘미니 태양광 설치’ 최대 70% 지원
  • 여주 ‘미래 경쟁력 끌어내는 걷고 싶은 도시로 간다’
  • 포천 지역 골프장, 그린피 할인 통해 지역과 상생 실천
  • ‘동탄~청주국제공항(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탄력
  • 입주민 동의 없이 아파트 옥상에 이동통신 중계기 설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