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바늘’ 끼로 똘똘 뭉친 자매들의 멋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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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바늘’ 끼로 똘똘 뭉친 자매들의 멋진 전시회
  • 권영복 기자  bog0170@naver.com
  • 승인 2019.08.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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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선우경애·퀼트 작가 선우능애
서예가 선우경애·퀼트 작가 선우능애.

|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절기상의 처서가 지나면서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인 팔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전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경인미술관을 찾았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나무들이 빼곡한 숲속에 고풍스런 한옥을 미술관으로 개조해 예술가들의전시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경인미술관에서 특이한 전시가 있어 찾아갔다.

경인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붓과 바늘’이란 주제로 서예와 퀄트가 한데 어우러져 전시회를 빛냈다. 그것도 두 작가는 자매지간으로 가히 특색있고 별난 전시회라 할 수 있다. 이름하여 한 붓 한 땀의 결실 ‘붓과 바늘’ 자매 전의 주인공인 서예가 선우경애와 퀼트 작가 선우능애가 친자매 관계였다.

서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렸을 적부터 먹을 갈고 붓을 들어 손과 옷에까지 먹물을 묻혀가며 신문지에 써 내려가며 배웠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붓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획을 긋는 기본부터 단계별로 배워야 한다. 글을 잘 쓰는 것은 타고난 자질도 있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퀼트(QUILT)란 솜을 두고 누벼서 만든 공예를 말하며 생활 소품에서 작품에 이르기 까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해 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크게 조각을 연결하는 패치 워크와 천위에 천을 덧대어 문양을 만들어 내는 아프리케로 나눠지며 이것을 뒷 판과 솜을 대고 누벼주는 것으로 천과 바늘 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 활동이다. 편집자주

‘붓과 바늘’ 전시회 모습.

“이번 ‘붓과 바늘’이란 타이틀로 자매가 함께 영원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멋진 작품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과 자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지원 덕택으로 이렇게 멋진 전시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선우경애(서예가·여·65)와 선우능애(퀼트작가·여·57) 자매는 고마움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0년 넘게 서예에 심취해 오로지 자신의 수양을 위해 전념하고 작품 활동만을 해 왔다는 서예가 선우경애는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입선과 경기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관악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 추사휘호 초대작가, 문인화대전 입선, 월간서예 특선 외 다수의 수상 경력으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서예에서 평생을 수련해서 쌓아온 내공은 솜씨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마냥 수련의 정도에 따라 완성되는 깊이가 달라진다고 한다.

작품에서 어색함이 없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작품을 감상하며 가슴에서 감동이 일고 눈의 동공이 커지며, 앞과 뒤가 조화를 이루며 완벽한 마무리가 형성되는게 내공의 차이라고 서예에서는 말한다.

한서대 수학과 이광연 교수는 ‘발 밑에 숨겨 둔 수학 꺼내보기’란 KISTI의 과학향기 칼럼에서 “우리나라에 조각보가 있다면 서양에는 헝겊을 일정하게 잘라 이어 붙인 퀼트(quilt)가 있다. 퀼트는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이나 모사 등을 넣고 바느질하여 누비는 것이나 또는 그러한 천을 말한다. 조각보와 퀼트의 공통점은 모두 한 평면을 도형으로 덮는 것이다”라고 우리나라의 조각보와 서양의 퀼트에 대해 표현했다.

작품 하나 하나에 정성이 가득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되는 퀼트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에서부터 웅장하고 화려한 벽걸이 작품까지 작가가 한땀 한땀 정성드리고 더욱이 수공예 작품이기에 그 결과물에 대해 더욱 더 애정이 가는 창작품이다.

퀼트공예의 필수요건은 오랜 시간이 투자되고 끈기를 가지고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세월만이 해결해 주니 항상 여유를 가지고 주어진 시간에 충실 할 수 밖에 없는 수공에 작품이다.

벽걸이 작품 같은 대형작은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기에 작품 하나를 대하는 자세가 진중해지며 본인 스스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퀼트 작품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는 선우능애 작가는 지난 2015년 CQA(한국퀼트연합)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수원 윤퀼트회원으로 2012년 수원 윤퀼트 열한번째 회원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석하고 있는 열성회원이다.

끝으로 선우경애와 선우능애 두 자매는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시장을 찾아 준 회원들과 친지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치게 도와준 많은 주위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붓과 바늘’ 자매전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다"면 "더욱 열심히 노력해 멋진 작품으로 다시 찾아 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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