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동부권 남한강 물 끌어오기
대형관정 등 개발 조기 추진
송수관 ‘노후 관로’ 개·보수
경기도가 매년 반복되는 가뭄을 원천 극복하기 위해 남한강과 임진강 등에 양수장 확대 설치를 검토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가뭄 해갈을 위해 경기지역을 동부와 북부·남부 세 지역으로 나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농업규모가 큰 여주와 이천 등 경기동부지역 가뭄 피해를 줄이고자 남한강을 활용한 농천용수개발사업이 확대 운용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물 공급이 원활한 강에 양수장을 추가 설치하는 것으로 부족한 저수지와 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
양수장이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양수기를 설치하는 시설이다. 이와 함께 도는 노후화된 송수관로를 개보수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주시는 가뭄 대책비 28억 원을 확보하고 긴급 투입해 용수원 개발과 하천굴착 등 농업용수 공급 사업에 18억 원을 투입해 금년도 모내기가 이뤄진 논에 벼가 시들지 않도록 방지하는 등 긴급 대책에 활용하고, 특별조정교부금으로 확보한 사업비 10억 원은 기존 상백양수장 등 노후된 수리시설 교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양평군은 가뭄극복을 위한 긴급 용수개발사업비를 추가로 도비 3억 7500만 원과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억 원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시행될 용수개발사업은 이미 시행 중이거나 완료된 도곡양수장과 대형관정 9개소에 더해 양수장 및 대형관정을 추가 개발하는 사업이다. 부족한 농업생산기반시설을 보강해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항구적으로 대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군은 읍·면장과 대책회의 실시와 현장조사를 통해 영농 가뭄현장에서 긴급 조치할 수 있는 항목을 파악해 자체 예비비 1억 8000만 원을 편성, 이를 각 읍·면에 배정했다.
이 밖에도 이천시와 광주시는 관정개발 및 소방급수 지원 등을 가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들은 “그동안 진행한 단기적 조치로는 매년 발생하는 가뭄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양수장 추가 설치와 같은 항구적인 가뭄 대책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도 전역의 가뭄이 심해지자 남경필 도지사는 지난 19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른 이날 긴급 대책회의에서는 ▲농업용수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 3가지 부분에 대한 단기적인 대책이 논의됐다.
농업용수 부분에서는 가뭄 지속으로 논물 마름, 밭작물 시듦 피해가 확산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2154대(급수차 1729대, 소방차 409대, 레미콘 16대)를 이용해 3만 2000톤의 물을 논과 밭작물에 공급 중이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물백, 양수기, 송수호스, 급수차 임차비 등 총 50억 원의 비용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단기대책으로 간이양수장 시설, 저수지 준설, 대형관정 개발 등을 조기 추진하고, 오는 30일까지 미이앙 논에 대해서는 대체작물 재배를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의 올해(1~6월 현재) 강수량은 167㎜로 평년(305㎜)의 5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내 34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6.9%를 기록하며 평년(53.2%)의 절반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