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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간으로 떠나는 ‘나라사랑 시간여행’경기관광공사, ‘광복절’ 우리 가족 역사 여행 추천
  • 한연수 기자
  • 승인 2019.08.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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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우리나라는 선조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빛을 찾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소중한 빛을 지켜온 시간. 이제 그 빛을 더욱 크고 찬란하게 밝히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광복을 위해 싸운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화성의 용기, 위대한 발걸음 ‘

화성 3.1만세길.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1919년 4월. 3.1운동의 만세 소리가 화성에 닿았다. 장안면 수촌리에서 시작된 만세 행렬은 우정면 화수리를 거쳐 31km를 돌며 면사무소를 불태우고 주재소를 파괴했다. 총을 쏘는 일본 순사에 맞서며 격렬히 저항한 화성의 3.1운동이었다. 이후 일제의 잔인한 보복을 겪었지만, 화성의 용기와 독립 의지를 보여준 위대한 발걸음이었다.

화성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정신을 기리는 ‘3.1운동 만세길’을 조성했다. 100년 전 그때, 우리 선조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걸었던 바로 그 길 31km 구간이다. 만세길의 시작점에 ‘2019 아이코닉 어워드’ 건축분야 대상을 수상한 만세길 방문자센터가 있다. 오랜 시간 지역의 보건지소였던 건물이 길 여행자에게 정보와 휴식을 제공하고 일제 저항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바닥의 검은 화산석은 3.1운동 후 불타버린 마을을 상징하고 벽돌을 쌓아 만든 높이 9m 기념비에는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감동을 더한다. 방문자센터에서 ‘만세길 여권’을 발급받고 15개 포인트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특별한 완주 훈장을 받을 수 있다.

안성의 실력 항쟁 ‘안성3·1운동기념관’

안성3·1운동기념관.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당시 전국의 3.1 만세운동 중에서도 안성의 실력 항쟁은 가장 주목받았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일제의 통치 기관을 무력화시키고 일본인을 몰아내며 ‘2일간의 해방’을 쟁취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결과로 놀라운 성과였지만 이후 일제의 잔혹한 보복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안성3·1운동기념관은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당시 만세운동의 집결지였던 만세고개에 설립됐다. 전시관에는 일제에 의한 우리 민족의 수난과 안성의 3·1운동에 대해 자세히 보여준다. 전국으로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물결, 양성과 죽산 등 안성의 고을마다 펼쳐진 만세운동, 실력 항쟁으로 일제를 몰아낸 2일 천하가 기록돼 있다. 특히 3·1운동에 사용된 빛바랜 태극기와 독립운동 선열들을 보면 그 숭고한 희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체험관에는 당시 약 2000여 명이 모여 만세를 외쳤던 양성우편소와 일제의 악랄한 고문이 자행된 고문실과 수감방이 재현됐다.

김포평야에 퍼진 만세 소리 ‘김포독립운동기념관’

김포독립운동기념관.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김포의 3·1운동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이었다. 서울에서 3.1운동에 참여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사전 역할분담을 통해 치밀하게 준비됐다. 월곶면에서는 이경택이 서울에서부터 독립선언서를 숨겨 와 지역인사들에게 비밀리에 배포하면서 군하리장터와 갈산리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양촌면에서는 오라니장날에 같은 장소에서 두 번의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며칠 후에는 7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횃불 시위를 벌였다. 지식인과 학생이 주도하고 농민의 참여가 두드러진 저항 운동이었다.

김포독립운동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담담히 전한다. 독립선언문을 통해 독립을 향한 열망을 되새기고 3.1운동 전체의 전개 과정을 알아본다. ‘독립의 함성’ 구간에서는 김포지역의 만세운동과 항일 의병의 활약이, 이어지는 ‘독립의 메아리’ 에선 애국선열들을 기록한 추모의 벽이 있어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 다음달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김포의 의병장 중봉 조헌 특별전이 열린다.

대한민국 건국의 초석 ‘몽양여운형기념관’

몽양 여운형 기념관.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항복한 일제는 조선의 치안권을 몽양 선생에게 이양한다. 당시 민중에게 실질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란 판단이었다. 선생은 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여 보름 만에 전국 145개의 지부를 개설했다. 우리 민족이 독자적인 국가 수립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에서도 민족의 지도자로 인정한 몽양 여운형선생의 생가·기념관은 독립운동과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생의 삶을 올바로 알리기 위해 설립됐다. 약관의 나이에 학교를 설립하고 집안의 노비들을 해방했으며, 1919년 중국 지린성에서 대한독립선언을 주도하여 도쿄 유학생의 독립선언과 3.1 기미독립선언, 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된 이야기 등은 큰 감동을 전한다.

기념관에서는 선생의 일생을 알 수 있는 상설전시 외에도 몽양선생과 사진찍기 체험도 가능하다. 크로마키 기법을 통해 마치 여운형 선생과 함께 찍은 듯한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 선생은 광복 후 좌우 연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애쓰다 12번의 테러를 당하며 여생을 마쳤다. 이후 군사정권 때는 독립운동 시절 레닌, 마오쩌둥, 호치민과 교류했다는 이유로 공산주의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몽양여운형기념관은 모두를 아우르려고 했지만 서로에게 부정당한 의로운 독립운동가의 일생과 숭고한 정신을 보여주는 곳이다.

우리 민주주의 태동 ‘광주 신익희 생가’

광주 신익희 생가.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너른 들판 앞에 독립운동가이자 제헌 국회 초대 의장이었던 해공 신익희선생의 생가가 있다. 생가로 향하는 길부터 선생과 함께 하는 느낌이다. 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서 경안천을 따라 서하리에 이르는 도로가 선생의 호를 딴 ‘해공로’이기 때문이다. 선생은 12살 무렵부터 30리가량 떨어진 남한산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길을 매일 걸었다. 어린 시절 꿈과 민주주의 정신을 키웠던 유서 깊은 길인 것이다.

선생의 생가를 방문할 때는 생가 바로 앞 작은 주차장이 있지만, 서하리 노인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걷는 것이 좋다. 이곳에 해공로 표지석, 신익희 선생의 동상, 주옥같은 말씀을 담은 어록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마을 안으로 접어들면 해공 선생과 함께한 우리나라 민주주의 태동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1919년 대한민국 임시 헌장제정 기초의원 활약 당시, 도산 안창호 선생 등 국무원 요인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인상적이다. 좁은 마을 길을 따라가다 선생의 어록이 담긴 담장을 지나면 선생의 생가에 이른다. 서하리 전체가 선생의 생가인 셈이다.

조선의 빛, 조선의 싹 ‘최용신기념관’

최용신 기념관.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왜 소설 속의 주인공에게 훈장을 주려고 하지요?” 최용신 선생에게 대한민국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될 때 사람들이 했던 얘기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인 채영신은 알아도, 독립운동가이면서 농촌계몽운동에 일생을 바친 최용신 선생은 잘 몰랐던 것이다. 최용신 선생은 일제 강점기 ‘조선의 부흥은 농촌에 있고, 민족의 발전은 농민에게 있다’는 생각에 농촌으로 향했다. 예배당에서 한글과 재봉 등을 가르쳤다. 마을 사람들과 ‘샘골강습소’를 세우고 일본어를 국어로 알던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국어에 눈뜨게 했다. 선생은 ‘아이들이 조선의 빛이요. 조선의 싹’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용신 기념관은 샘골강습소가 있던 자리에 건립됐다. 최용신 선생을 기리고자 안산시가 건립한 공립박물관이자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 시설이다. 외부는 샘골강습소를 복원한 단층 기와집 형태이며 체험전시실과 사무실로 운영된다. 전시관은 반대편 지층에 자리하는데, 최용신 선생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상록수 초판본 등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제자들의 영상 에세이, 영화 상록수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 ‘그리운 선생님께’와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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