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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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생각한다
  • 송년섭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9.08.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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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섭 (수필가, 칼럼위원)
송년섭 (수필가, 칼럼위원)

| 중앙신문=송년섭 |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먼 길과 같다. 그러니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음을 알면 오히려 불만 가질 이유도 없다. 마음에 욕심이 차오를 때면 빈궁했던 시절을 떠올려라. 자기 분수를 알아라.

현자의 수신록 같은 이 명문은 일본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1616.6) 사당에 있는 그의 유훈 중 일부이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탐욕의 화신이요 처세술이 너무 음흉하고 교활하다 하여 ‘살쾡이영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수 백 년을 두고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침략자들이다.

나의 증조할머니, 할머니는 시집오실 때 어렵사리 마련한 놋대야, 놋쇠요강을 일제에 빼앗기고 가까스로 증조할아버지의 놋쇠 수저 한 벌만 숨겨 내가 어렸을 때까지 사용하였다.

우리말과 한글을 땅에 묻고, 이름이 지워졌고, 우국지사들은 남부여대하여 국, 내외로 흩어져 나라 되찾기에 목숨을 걸었다. 우리의 기본권을 박탈하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왜놈들이 이제는 영토분쟁을 일으켜 땅마저 강탈하려하고 있다.

일본은 6세기 말부터 일본이라는 국호를 쓰기 시작했고 7세기부터 국가의 기틀이 잡혔으니 5천년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된다. 그나마 고구려와 백제에서 불교를 전파해 주고 절 짓는 요령을 가르쳐 일본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니 문화에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화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 중 이웃 구성원으로부터 배우고 전달 받은 의식주, 언어, 풍습, 종교, 예술, 학문, 제도 등 모든 것을 의미한다.

문화재는 문화 활동으로 창조된 가치 중 뛰어 난 문화의 결정체이니 문화재는 그 자리, 그 사람에게 있어야 가치가 있고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오래 전, 유럽을 여행할 때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그 박물관들은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소장품의 숫자나 질적인 면에서 과연 눈이 감기지 않을 정도였다.

루브르 박물관은 나폴레옹이 이집트 등을 침략하고 약탈 해온 문화재와 메소포타미아의 고대문명, 그리스, 로마의 미술품, 르네상스의 예술품에 이르기 까지 전 세계 문화재가 40 만 점이 소장되어 있다. 3천년이 넘은 이집트 미이라를 본 것도 루브르 박물관에서이다.

대영박물관은 어떤가.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와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가 이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계란만 한 다이아몬드를 보고 저것이 정말 다이아몬드인가 의심 하였는데 제일 큰 것은 국왕이 행차 할 때 장식품으로 달고 다닌단다. 마침 그 날은 국왕이 국회에 나가는 날이어서 차고 나갔다는데 국왕의 행차 때 찰스왕세자와 마주 앉아 거리의 인파에 인자한 미소로 살짝 손을 흔들며 답례하는 여왕의 어디에서도 다이아몬드를 보지는 못했다. 7백 만점이나 소장된 그 박물관 극동국가관에는 우리나라의 국보급도 있다는데 보지는 못하였고 이것도 조선 말, 영국군이 약탈해간 것이라고 짐작만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묘지를 파헤쳐 훔친 고려시대 문관 장충의(1109-1180)석관 전시회가 작년 여름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열렸는데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귀중한 문화재라고 학예관이 자랑하더란다.

 한국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에서 공개된 유물을 보니 6만6824점이나 되는데 개인이 보관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30만 점이 넘고 숨긴 것 까지 헤아리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고 한다. 현재 일본 궁내청 쇼료부(書陵部)에는 우리가 빼앗긴 도서 1077종 8131책이 있는데 그들은 우리가 돌려달라고 할까봐 걱정되어 목록조차 감추고 비밀에 부친다니 그 들 문화인 되기는 틀렸다.

일제 강점 초기인 1920년대 조선총독부가 훔쳐 간 신라시대 유물은 한국에도 없는 것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불법적 방법으로 수집, 반출되었지만 정확한 유출경위를 파악할 수 없어 돌려 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니 이 무슨 경우인가.

어느 학자에게 들으니 일본문화는 和(禾+口)문화라고 한다. 벼를 나누어 먹는, 서로 베풀고 호혜 평등하자는 뜻이라는데, 내가 만난 일본 사람들은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정직했는데, 위정자들을 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 아베란 사람 언행을 보면 사람구실을 하지 않으니 옆에 두고 속을 끓여야 하는 우리만 고달프게 생겼다.

그들은 우리의 문화재로 국립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프랑스나 영국처럼 돈을 벌려고 획책하고 있다. 잘못을 뉘우치고 싹싹 빌어도 분이 안 풀릴 판에 잘못을 감추고, 변명하고 적반하장으로 몽둥이를 휘두르니 어이가 없다.

가슴이 패이고 땅이 꺼지는 통탄할 일을 또 당하기전에 국가가 나서서 문화재 반환운동과 극일정신 함양 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세계 해전 사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없는 완전무결한 승리! 충무공의 지혜와 기개를 이어 받아 다시는 허튼 수작을 못하게 일본을 이겨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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