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촌의 세상 돋보기]가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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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촌의 세상 돋보기]가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 중앙신문
  • 승인 2017.06.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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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촌(수필가, 칼럼위원)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걸음을 멈추고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기다려 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합니다. 흐르거나 일렁거리는 물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바로 비춰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창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즐겁습니다. 고개를 빼뚜름히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자동차가 길게 늘어선 신천 대로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그 많은 자동차가 누구를 태우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도시 한가운데서 창으로 넓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도시가 잠들고 깨어나는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텅 비어 있는 하늘에다 내가 오늘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그려 넣어 봅니다. 하늘의 색깔이나 표정, 그리고 거리의 모습에 따라 오늘 내가 할 일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줄을 서 있는 자동차나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은 하늘의 표정과는 무관한 듯이 보입니다.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조차 잊고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막혔네, 폭풍이 몰아쳐서 사람이 얼마나 죽었네 하는 소리가 들려야만 무심한 하늘을 쳐다보게 되지요.

그러지 말고 편안하고 고요한 가슴으로 하늘 한번 올려다보세요. 당신은 지금 당신 인생의 어디 메쯤 흘러와 와 있는지, 무엇을 하러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물어 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철학은 무엇이며,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은 어떤 것이며 그 가치관은 정말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가끔씩 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옛 성인들은 사람이 가치 있게 사는 3대 요소로서 지[知], 인[仁], 용[勇], 즉 지성과 덕과 용기를 꼽았습니다. 이 세 가지의 가치관이 생활의 근저에 깔린 삶이라야 가치 있게 사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지성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대의 무기이며 지성에 못지 않게 인생의 근본적인 것이 어진 마음씨, 즉 덕이라고 했습니다. 동양의 고전인 ‘중용’에서는 자기에 대해서 성실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성실하며, 자기가 접하는 모든 사람에 대하여 성실해야 한다면서 성실을 더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성과 덕, 그리고 성실이 밑바닥에 깔린 용기는 인생을 전진시키는 에네르기겠지요.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걸음을 멈추고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기다려 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합니다. 흐르거나 일렁거리는 물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바로 비춰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나서 승용차의 가속기만 밟으면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지 마세요. 하늘이 땅을 어루만져 주고 촉촉한 땅이 당신 승용차의 타이어를 받쳐 주니, 당신은 오늘 액셀을 밟을 수 있는 것입니다.

부리나케 달려가야 할 일이 있더라도 지금 꼭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가세요. 진정으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가치 있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하늘은 당신에게 근사한 메시지를 보내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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