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의 재림…'NO 재팬'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그리고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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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재림…'NO 재팬'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그리고 인천
  • 임창수 기자  changsu@naver.com
  • 승인 2019.08.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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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상인들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천
송도국제도시에 게양된 일장기…시민들 눈살
'NO 재팬' 운동으로 전국이 들끓는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나부낀 일장기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임창수 기자)

| 중앙신문=임창수 기자 |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인천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는 과거 '광우병 사태'와 '국정농단'으로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촛불집회를 연상시킬 만큼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8일 인천시와 인천지역 상인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 하반기 일본에서 진행하려던 `공무원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해마다 10월 15일 `인천 시민의 날` 기념식에 해왔던 기타큐슈와 고베, 요코하마 등 일본 자매우호 도시 관계자 초청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송도맥주축제` 행사장에서 일본 맥주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인천지역 상인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질적, 양적으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6일 골목상권살리기인천비상대책위원회와 인천시도소매생활용품사업협동조합,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여성회, 너나들이검단맘(인터넷 맘카페) 등으로 구성된 ‘노노재팬 인천행동’은 부평구 부평공원 내 인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부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빌미 삼아 지난 7월 4일 경제 보복 조치를 발동했고, 우리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하는 제2의 의병운동을 전개했다”며 “국제사회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우려를 나타냈음에도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추가 경제 보복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노노재팬 인천행동은 이후 불매운동 스티커와 버튼을 배포하고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에도 일본제품 불매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상인연합회, 한국마트협회인천지회, 인천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인천시도소매생활용품사업협동조합 등 지역 상인 단체는 지난달부터 일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인천지역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를 인증하면 샴페인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상가거리 외관에 'NO, BOYCOTT JAPAN(일본제품 불매)'이라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NO 일본거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인천의 한 주점이 게시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동참' 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NO 재팬' 운동으로 전국이 들끓는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나부낀 일장기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만국기는 국제도시 투자 유치 국가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라며 "당초 일본 쪽 업체가 많이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관련 기업들이 들어와 있어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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