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명대 철제 도종·양주성 금속비' 문화재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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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명대 철제 도종·양주성 금속비' 문화재로 지정
  • 박승욱 기자  psw1798@hanmail.net
  • 승인 2019.07.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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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박승욱 기자 | 인천시는 29일자로 ‘명대 철제 도종’을 시 유형문화재 제77호로, ‘양주성 금속비’를 시 문화재자료 제29호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명대 철제 도종은 1638년(崇禎11)에 하남성 상구현(商丘縣)에 있는 태산행궁(泰山行宮)에 걸었던 도교 종을 일제가 공출해 부평 조병창에 보관하고 있다가 1946년 시립박물관으로 옮겨와 현재 원대 철제 범종(시 유형문화재 제3호)와 송대 철제 범종(시 유형문화재 제4호)과 함께 전시돼 있다.

명대 철제 도종. /인천시 제공

명대 철제 도종은 도관(道觀)에서 사용하던 도교 종으로 형태는 명대 불교종의 특징인 구연부가 벌어진 팔능형에 쌍룡의 종뉴(鍾紐)가 있으며, 세부 모양은 도교의 특징인 팔괘가 장식돼 있다. 

전체적으로 주조 상태가 양호하고, 종신에 제작년대와 봉안처, 시주자의 관직, 장인 등이 기록된 양각 명문이 잘 남아있어 사료적 가치는 물론 근대 동아시아 및 인천의 역사적 특수상황을 전해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양주성 금속비는 영종첨절제사를 지낸 양주성(梁株星) 선생의 공덕을 기리고 있는 비(碑)로, 조선 고종 12년(1875) 8월 강화도에 침입해 초지진을 공격하고 돌아가던 일본 군함 운양호가 도중에 영종진을 공격하며 뭍에 올라와 진을 점령하고 관아에 불을 질렀고, 이에 조정에서는 인천부를 방어영으로 승격시키는 동시에 강화유수부에 속해 있던 영종진을 인천방어영에 속하게 했으며, 10월에는 홍문관 제학 양주성을 영종첨절제사로 임명해 관아를 복원했다. 

양주성은 이곳에 근무하는 동안 관아를 복원해 방비를 튼튼히 함과 아울러 선정을 베풀었는데, 그가 떠나게 되자 은혜를 잊지 못한 주민들이 놋그릇을 모아 이 비를 세우고 그 뜻을 기렸다고 한다.

양주성 금속비. /인천시 제공

또 인천시에서 발견된 선정비 가운데 유일하게 철(鐵)로 조성된 비로, 전국에 60여 기 정도로 드문 편으로 희소성이 있으며, 인천 관방 연구의 자료, 인천 지방 수령의 치적과 관련해 선정비의 조성 연구 자료 등 학술적 가치 및 타 지역 철비와의 비교 또는 석비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선정비 건립의 특징을 찾아 낼 수 있다.

비(碑)는 다른 유물에 비해 장소성이 중요한데, 지난 1993년 시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됐던 양주성금속비는 영종 일원 개발에 따라 원 위치(곤돌고개마루)에서 운남동 동민회관 옆으로 옮겨져 보관돼 왔기 때문에 이미 기념물로서의 의미는 희석됐다고 볼 수 있어 기념물 지정을 해제하고, 문화재자료로 변경해 지정하게 됐으며, 2018년 개관한 영종역사관 상설전시관으로 옮겨 전시하며 보존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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