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남산위에 저 야자수 철갑을 두른 듯
상태바
[나무 이야기]남산위에 저 야자수 철갑을 두른 듯
  • 중앙신문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7.06.07 14: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종태(숲 해설가 )

| 중앙신문=중앙신문 | ‘지구가 더워졌다. 한반도가 더워진다. 지구온난화 심각하다.’ 이러한 경고성 이야기들이 뉴스란을 장식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조차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1.5도 상승했고 봄이 2주 앞당겨져 여러 가지 생태계 영향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지에 4월 5일의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한반도에서  소나무 잣나무 같은 침엽수 종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 남부지역은 `벵골보리수`와 같은 아열대 나무들로 뒤덮일 것이 다고 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가 한반도에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어놓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소나무 문화 속에 살고 있는 나라다. 태어날 때 솔가지를 꺾어 금줄에 매고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아간다. 소나무로 난방도 하고  밥을 지어먹고 살았다. 소나무로 만든 가구를 사용하고 솔향기를 맞으며 살다가 소나무 관에 담겨 소나무밭에 묻힌다. 한국인은 소나무가 삶에 동반자인 것이다. 그 소나무가 사라진다면,  늘 푸르던 소나무가 사라지는 이유를 알고 있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범국민적, 국가적, 소나무 살리기 대책본부라도 구성해야 옳지 않을까?

장수하는 나무로 알려진 소나무의 위용

 한국인의 기상을 나타내고 있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가 애국가 속의 전설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섬뜩함마저 든다. 계속 온난화가 진행되어 “남산 위에 저 야자수 철갑을 두른 듯” 표현이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호들갑도 떨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솔잎혹파리와  재선충병이 창궐하면서 소나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 재선충병은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불치의 병이다. 소나무가 사라진다.’ 하는 염려다.  필자는 소나무가 사라진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소나무는 이 위험한 재난을 잘 버티고 적응하리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소나무에게 위협이자 위험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후변동의 폭도 한 요인이다. 분명 더워진 것 같으면서도 4월 초면 만발하던 꽃들이 4월 중순으로 개화시기를 옮긴 것이다. 꽃피는 시기를 예측한 축제장은 피어나지 않는 꽃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기상관측소는 머쓱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척박한 환경에 강인한 적응력을 나타내는 소나무의 유전자는 남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은 움직이지 못하지만 씨앗은 날개를 달고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많은 독자들이 보셨으리라 송화 가루 날리는 날, 온 천지가 송화 가루 인양 하늘이 뒤덮인다. 생존을 향한 소나무의 도전 현장이다. 이러한 송화 가루는 제트기류를 타고 태평양을 넘어 알래스카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 정착한 소나무는 또 다른 둥지를 틀 것이다. 그곳에도 한국인의 기상을 닮은 뿌리내리고 힘차게 자라나지 않을까  소나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여주 황학산수목원 방문객으로 '북적'
  • 김보라 안성시장, 공도-미양 간 도로 준공 소식 알려
  • ‘시간은 가는데“…김포고촌지구복합사업 '사업 답보'
  • '밀과 보리가 춤춘다' 제2회 양평 밀 축제 개회식 열고 3일간 일정돌입
  •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기대감 확산...올해 15개 기업, 2682억 투자의향 밝혀
  • [오늘 날씨] 경기·인천(31일, 금)...구름 많다가 흐려져, 토요일 ‘비’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