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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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5)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9.06.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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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도시농업의 가치- 다양한 기능 ②

다음으로는 생산녹지로의 기능이다. 도시에서 경작하는 작물은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주곡의 생산은 어려울 뿐 아니라 도시농업을 통해 유기농 작물과, 인근 지역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어 오히려 수요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는 선진 사례가 있다.

도시농업의 이용은 녹지 및 식량 확보 차원 이외에도 광범위하게 이용되어질 수 있다. 도시농업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옥상녹화와 연계되어 실행될 수 있다. 정원이나 공원 등을 비롯한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에 다채롭게 적용되어질 수 있으며, 효과 역시 다양한 방면에서 기대된다.

다음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 기능도 있다. 도시농업은 ‘내 밥상은 내가 자급하기’ 위한, 생산하는 소비자 운동이기도 하다. 조그만 규모라 할지라도 직접 경작해서 수확해 본 생산자는 재배과정을 통해 최종 상품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 도시민이 재배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생산함과 동시에 안전한 먹을거리를 고민하게 되고, 농산물 소비 역시 얼굴을 아는 사람과 직접 거래하고 싶어진다.

이처럼 도시농업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유도하고, 도시 안에 건강한 소비자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재해방지와 지역 보전 기능도 있다. 주택 밀집지에 인접하는 농지는 연소방지에 도움이 된다. 배수 불량 지역에서는 논이 유수 기능을 발휘한다. 재해 시에 일시적인 피난 장소로서 도시농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방재용의 우물을 보전하는 의미로 지하수의 함양도 중요한 기능이다.

녹지를 지탱하기 위한 기름지고 건강한 토양은 식물들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빗물이나 여타 수분을 저장할 수 있어 홍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끝으로 도시농업을 통해 조성된 녹지나 농지 공간에는 자연스레 생태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이 안에서 늘어나는 생물 종은 다양성을 확보해 준다. 또 농업은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주는 경관을 형상한다.

이들 경관은 그 지역의 독특한 것이며, 특색 있는 시가지 경관의 한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도시 내 농지보전을 통한 농업의 유지는 시가지 경관을 조성하기도 한다. 한편 농촌진흥청 인터러뱅자료 5호 도시농업의 매력과 가치에서 소개한 도시농업의 오색(五色)매력을 살펴보자.

도시농업을 통해 사람들은 다른 여가활동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데
①몸과 마음의 건강으로 농사를 통하여 육체 노동의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 속에서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해 정신적 안정도 이루고 ②가꾸는 재미로 매일 변화하는 생명의 성장을 관찰하며, 결과만이 아닌 과정의 중요성을 경험하며 ③나누는 행복으로 내 손으로 직접 정성 들여 가꾼 생산물을 이웃과 나누면서 느끼는 행복을 가질 수 있으며 ④뿌듯한 자부심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 기른 채소를 식탁에 올리는 주부의 행복과 환경을 지키는 도시농부로서의 뿌듯함을 느끼고 ⑤먹는 즐거움으로 직접 생산한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밭에서 바로 수확하여 맛보는 즐거운 경험을 갖게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 매력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작물이 자라나면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농작업은 자연의 트레이너 역할을 하여 육체적 건강 효과를 제공한다. 근력 강화, 지구력 향상, 대사작용 원활, 폐활량 증대, 관절 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

농작물을 키우는 작업은 매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규칙적인 운동이 가능하고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육체노동을 통한 불면증 해소 효과도 존재한다. 즉 하루하루 건강해지는 몸을 알 수 있다.

이어서 베란다, 주방, 거실의 텃밭은 천연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여 가족의 건강을 유지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실내의 경우 각 공간별 특성에 따라 식물을 배치하면 ‘맞춤형 공기청정기’ 효과도 가능한데 거실에는 포름알데히드를 잡아주는 식물을, 부엌에는 일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을 배치하는 형태로 최근 식물 공기청정기와 실내전용 상자 텃밭 등 다양한 실내용 상품이 반려식물로 등장하여 자연의 공기 청정기 역활을 하고 있다.

또한 마음이 건강해지는 농업으로 농업의 수행과정은 ‘생명체를 돌보는 활동’으로, 보람과 성취감을 제공하여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돌보고 책임질’ 존재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농업활동은 하루하루 나의 돌봄에 조금씩 반응하여 자라나는 식물을 보며 삶과 생명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행복의 과정이며, 도시농업은 자연이 주는 효과를 실내, 뒤뜰, 옥상에서 느낄 수 있게 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식탁 위 물 컵에 양파 하나만 놓아도 생명과 교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도시 농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인간은 자연을 체험하면 기력이 회복되고, 특히 식물의 녹색은 휴식과 안정감을 주는 심리적 효과가 존재한다.  ‘사람을 살리는 실내공기정화식물 50’의 저자이자 미국 대기환경 전문가인 울버튼(B.C. Wolverton) 박사는 사람이 식물 근처에 있거나 식물을 돌보면 편안함을 느낀다고 발표하였고 실제 도시농부들은 피곤한 사회생활 속에서도 텃밭을 가꾸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호르몬 ‘세로토닌’〉

〇 세로토닌은 불안, 우울과 같은 감정과 식욕, 수면 등의 행동을 통제하는 대표적 중추 신경물질로 인간이 행복을 느낄 때 분비한다. 

 - ’04년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수행한 원예치료 결과, 원예치료를 받지 않은 대상에 비해 세로토닌 물질과 관련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하였고, -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도 숲 치료, 가드닝을 통하여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현대인의 행복은 물질이나 에너지 보다는 감정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저서 ‘세로토닌하라’ 中)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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