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25 일 09:20
상단여백
HOME 지역사회 수원시
“요금 인상만이 해결책인가요?”…수원서 버스 문제 해법 시민주도토론회 열려
  • 권영복 기자
  • 승인 2019.06.12 17:40
  • 댓글 0

다음 달 1일 버스업계 주 52시간제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버스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시민주도의 대토론회(‘버스 대토론 10대 100’)가 지난 11일 오후 7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다음 달 1일 버스업계 주 52시간제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버스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시민주도의 대토론회(‘버스 대토론 10대 100’)가 지난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2019.06.11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마련한 이번 토론회에는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이장호 경진여객 대표, 장원호 경기자동차 노조위원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 8명과 100명 이상의 시민이 패널로 참여해 버스 문제를 주제로 2시간이 넘게 토론을 벌였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서는 패널로 참여하지 않았다. 전문가 패널 주제발표가 중심이 되는 기존 토론회와 달리 시민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질문하면 전문가 패널이 반론을 내거나 답변을 하는 다소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부담을 왜 시민에게 전가하는가?”라는 시민의 질문이 나오자 강경우 교수는 “버스요금 인상이 최선이 아니다. 버스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운수종사자들도 (초과근무를 많이 할 때와) 똑같은 임금을 요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시민들과 운수종사자, 버스업체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제도를 검토해 청소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오픈 채팅방에서 즉석 투표도 진행됐다.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 결정에 대한 생각’을 묻자 현장에 있던 시민 133명 가운데 71명(53.4%)이 ‘도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부당한 조치’라고 답했다. ‘대규모 파업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답한 시민은 62명(46.3%)이었다.

‘버스요금 인상한다고 버스의 무정차·난폭운전이 줄어들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장원호 경기자동차 노조위원장은 “배차 간격에 대해 제재를 받고 있어서 시간 맞추려다 보니 난폭운전이나 무정차를 할 수밖에 없다. 무정차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와 같은 준공영제 도입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도 나왔다. ‘경기도가 준공영제로 가야 하는 게 정답인지 모르겠다, 결국 업체 배만 불려주는 게 아니냐?’는 시민 패널의 질문에 대해 민만기 녹색교통운전 공동대표는 “서울형 준공영제 형태가 가장 좋은가? 그렇지만은 않다. 더 좋은 제도를 만들 수 있다”라면서도 “경기도는 주 52시간 하려면 버스 기사 추가 채용하고 돈도 더 필요하고, 버스요금도 올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답했다.

패널로 참여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수익자 부담원칙을 시민들이 일부 인정하고 있으며 버스 서비스가 개선되면 요금인상을 받아들이겠다는 의견도 나온 것을 보고 시민들이 버스요금에 대해 무조건 거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 52시간제가 국가가 도입한 제도이니 국가가 어느 정도 재정부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버스요금 인상·버스 서비스 개선·준공영제뿐 아니라 버스 기사의 노동여건 개선, 버스 파업 시 학생들의 통학 문제 해결책 등에 대해서도 시민 패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수원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제기한 의견들을 정리해 국무총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19일 염 시장이 개인 페이스북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감회·감차, 버스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불편, 운수종사자 부족에 따른 인력확보 어려움 등 복잡한 버스 관련 문제를 집단지성의 힘으로 풀어보자”라며 시민토론회를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권영복 기자

<저작권자 © 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권영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인기기사
[인터뷰] “현장서 답을 찾다” 김미경 연천군의회 의원오늘날 우리는 지방자치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에서 지방의회는 핵심적인 ...
파주 운정 S마을 9단지 ‘택배차량 출입 안 돼’… 기사 부인 靑 '국민청원'에 글 올려 ‘하소연’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드나드는 택배차량이 단지 내 안전을 이유로 출입이 차단...
내달 21일 평택시 오산비행장 에어쇼 개최…막바지 준비 총력평택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택시 오산비행장 에어쇼’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김포한강신도시 현안 해결 위해 머리 맞대김재수 도시국장 주재로 ‘한강신도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 ...
고양시 대단지 아파트 앞 전용도로… 도로인가? 주차장인가?대단위 아파트 단지 앞 전용도로가 주차장으로 둔갑해 입주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
개인정보 유출자 가려낸다···김포시, 수사의뢰키로김포시가 개인정보 누출을 포함, 잇단 시정 관련 내부정보 유출에 대해 강력하게 대...
파주시, ‘경기행복주택’ 이달 입주파주시는 19일 이달 중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경기행복...
평택시, 2020년도 예산 긴축 편성 추진평택시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거래 감소 및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저조로 인한 ...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거리예술 향연 ‘제23회 과천축제’오는 9월 26~29일 4일간 과천시민들은 물론 외지 인들까지 온통 잔치 분위기에...
파주시, 장애물 없는 무장애 숲길 ‘헤이리 노을숲길’ 준공식 열어파주시는 지난 21일 헤이리 예술마을 노을공원(탄현면 법흥리 1652-585번지)...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