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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평택시장, 큰 그림 그리며 지역 10~20년 준비하다
  • 평택=김종대 기자
  • 승인 2019.06.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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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미래를 개척하겠습니다!”
제16대 총선의 열기가 뜨겁던 2000년, 정장선 평택시을 국회의원 후보는 ‘평택의 밝은 미래’를 기치로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상대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자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이었기에 일각에서는 정장선 후보의 열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평택 시민들은 젊은 정치인에게 지역의 미래를 맡겼다.

평택시 인구 50만명 진입행사 /평택시 제공

그렇게 시작된 12년 국회의원 기간 동안 정 의원은 처음의 약속, ‘평택의 미래’에 집중했다. ‘미군기지 이전 평택지원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평택에 총 18조 사업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43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평택 내에 확보하고, 수도권에서는 예외적으로 61개 첨단업종의 공장 신·증설을 가능케 했다. 또한 삼성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120만평 고덕산업단지를 배정하고, 노무현 정부 당시 정부를 설득하며 삼성 평택공장을 현실화시켰다.

그의 이러한 성과는 최근에야 결실을 맺으면서 평택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정장선 시장은 과거 국회의원 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10년, 혹은 20년을 내다보며 평택시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평택시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 /평택시 제공

■ 하늘색 하늘 위한 긴 여정의 시작
정 시장의 큰 그림 중 첫 번째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평택시’다. 민선7기 평택시는 과거 ‘산업환경국’을 ‘환경농정국’으로 변화시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도시숲 조성이 꼽힌다. 해당 사업은 나무 1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장점을 살려 평택시 도시 전역에 100만 그루까지 나무를 심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정장선 시장은 지난해 산림청장을 직접 만나 국비지원을 요청한 바 있고, 평택시는 올해 초 기획재정부 및 산림청이 주관하는 관련 공모사업에서 국비 11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평택시는 지난 3월 통복천, 이충레포츠공원, 안중레포츠공원 3개소에서 3.5헥타르 면적에 1만5000여주 나무를 심는 ‘시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하는 등 나무심기를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물론 최근 평택시에서 식재되는 나무는 묘목으로, 지금 당장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 나무가 10년에서 20년 성장함에 따라 평택에 맑은 공기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 중 미세먼지를 잡겠다는 계획과 함께 미세먼지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평택시는 평택당진항(이하 평택항)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선박의 항만 정박 시 필요한 전력을 육상전기로 대체해 공급하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 supply) 설치를 추진한다. 더불어 평택항 주변을 친환경 시범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과 평택항 인근 노후 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정장선 시장은 지난 4월 환경부 장관과 만나 평택항의 현안을 설명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부락산 현장방문 /평택시 제공

■ 평택시가 주도해 나가는 수소경제
미세먼지 감축과 미래 산업육성을 위해 꺼내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계획’ 카드도 민선7기 평택시의 대표 미래 전략 중 하나다. 수소경제를 위해 평택시는 올해에만 국·도비 62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기초자치단체가 확보한 수소경제 예산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해당 예산은 먼저 수소연료전지차 100대 보급에 사용된다. 수소차 100대는 경기도 전체 확보 물량 200대 중 50% 수준이라 평택시가 수소경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매보조금은 1대당 총 3500만원으로, 평택시민들은 7000만원대의 수소차를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앞으로도 평택시는 수소차 지원 보급을 강화해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원활한 수소차 사용을 위해 올해 경기도에 설치되는 수소충전소 3기 중 2기가 평택시에 설치된다. 수소충전소는 공개모집을 거쳐 칠괴동과 오성면에 설치되는 것으로 확정됐으며, 올해 말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평택시는 2022년까지 충전소 총 6기를 권역별로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를 대량 생산해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소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소연료는 울산과 여수 등에서 대부분 생산되고 있어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에서 수소가 생산되면 수도권은 물론 중부지방까지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평택시의 이러한 행보는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점에 수소경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평택시가 수소경제를 통해 ‘환경문제’와 ‘미래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평택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 /평택시 제공

■ 평택의 미래 먹거리 평택항
정장선 시장은 민선7기 출범 이전부터 평택항의 경쟁력을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평택항이 3대 국책항만으로 지정되고도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평택항이 독자 성장할 수 있도록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을 설립해 평택항 성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에도 정장선 시장은 평택항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평택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전략국’을 ‘항만경제전략국’으로 변경했다. 항만 관련 시정 기능을 강화해 평택항을 활성화시켜 환황해권 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4월에는 평택항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이번 연구는 평택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 평택항 개발에 대한 종합 계획과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해당 연구결과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할 평택항 개발관련 건의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평택시는 ▲평택항 2종 항만배후단지 개발 ▲평택항만 배수로 정비 ▲서해대교 주변 항만친수시설 조성 ▲신국제여객부두(터미널)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으로 평택항 활성화를 준비한다. 이외에도 평택시 차원에서 평택항 경쟁력을 적극 홍보해 항만 물동량을 유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평택시는 미세먼지 저감, 수소경제 산업 육성, 평택항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사업의 특성상 1~2년 내에 큰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평택시는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을 내다보며 이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출직 공직자인 정 시장이 이들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든 것은 ‘평택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19년 전의 그 약속에 지금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장선 시장은 “시민들은 단순히 향후 몇 년을 위해 선거에서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면서 “지역의 먼 미래를 위해서도 선출직 공직자들이 일해 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부로 50만 인구에 진입한 평택시가 앞으로도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며 “지금 평택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통해 10년에서 20년 이후에도 우리 지역이 생기가 넘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평택=김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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