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관광과장은 ‘관광’부터 챙기는 자리?… 견학 요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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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관광과장은 ‘관광’부터 챙기는 자리?… 견학 요구 파장
  • 양평=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19.05.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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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축제 민간이전 제안 위원들에 협박성 발언 물의
“축제추진원회 위원회 해외 견학 보내달라” 돌출발언

| 중앙신문=양평=장은기 기자 | 성공적 축제 개최 전에 군수에 견학 건의 부추겨 논란

양평군청. 중앙신문 자료사진

올해 2월 16일자 양평군 승진 임용인사로 관광과장을 맡은 A씨의 언행에 대해 말들이 무성하다. 양평군에서 열리는 축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오후 2시쯤 들꽃수목원에서 열린 양평군축제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관광과장 A씨가 산나물축제 민간이전을 제안한 위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언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검토했다가 그만뒀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양평군축제추진위 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오히려 민간위원들이 담당과장을 무시하는 경향의 발언을 많이 해 아주 기분이 나빴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A씨의 돌출 발언이다. 이날 회의는 산나물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논의해야 하는 자리였는데, A씨는 민간위원장에게 “군수님께 ‘축제추진위원회 위원들의 해외 선진지 견학을 보내 달라’고 얘기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주민들은 “정동균 군수가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겠다’는 말을 자주 강조하고 있는데, 사무관 승진 임용장의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A씨가 오만한 자세로 군민을 대하는 것은 결국 군수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민선 7기 정 군수 임기 초기에 승진 발탁한 사무관이 인사권자인 정 군수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호 양평군의원은 “선진지 견학은 성공적으로 산나물축제를 치르고 난 뒤에 논의돼야 함에도 불구, 관광과장이 축제를 시작하기도 전에 축제추진위원장을 통해 군수를 압박하겠다는 발상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며 “선진지 견학을 ‘관광’ 정도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제안”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축제추진위 위원들은 가능한 군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축제 예산의 적정 집행도 감시하는 기능을 한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에도 외유성으로 비춰질 우려가 높은 선진지 견학을 담당과장이 축제도 열리기 전에 군수에게 건의하도록 부추긴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평군 출입기자들은 “대부분의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굳이 선진지 견학을 고집하지 않고, 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내 놓는다”면서 “선진지 견학이 꼭 필요하다고 해도 가능한 과장이 갈 것이 아니라 주무관 또는 담당팀장을 보내 현장실무에 접목시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평=장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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