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금이 만난 사람-여주시의회 이항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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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금이 만난 사람-여주시의회 이항진 의원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05.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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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으로 더 나가는 의정활동 지속’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Q 그동안의 의정 활동은?

A 풀뿌리 정치가 무엇인지 배우는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시민운동에 몸담아 왔다가 여주시 기초의원이 되었지요. 들어오자마자 조례다, 예산이다, 행정사무감사다, 민원이다 라며 여러 사무가 밀려들어 왔고요. 그리고 각 읍면동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따라다니기에 바빴습니다. 정말 3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갔습니다. 그렇게 3년을 뛰면서 겨우 이것이 풀뿌리 정치이구나를 느끼고 배우는 의정활동이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뭘 배웠느냐고 말씀하신 것에 대하여 하나만 말씀을 드리면, 예전에는 쓸데없는 예산이 무엇인지? 이 예산은 왜 하지? 라는 측면에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주시 예산이 약 6천억 원에 이르고 너무도 방대해 어디서부터 맥을 잡아야 할지 몰랐습니다. 공직자들께도 물어보고 교수님들께도 자문을 구하고 했지만 제가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데요. 예산에 대한 원론 공부를 했지요. 공부를 하는 중 예산의 3대 목표가 '소득의 재분배', '자원의 재분배', '지속적인 경제활동'에 있다는 내용에서 무릎을 딱 쳤습니다. 큰 그림에서 여주의 예산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기초의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A 말처럼 여주지역을 위하고 바꾸는 풀뿌리 정치인데요, 시민의 원하는 일을 즉시 현장에서 함께 하는 현장정치, 현실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초가 되고 근본이 되는 정치라고 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공직사회는 어떤 일을 할 때 계통을 밟아야 하고 그 계통을 밟다가 보면 기관끼리 충돌하거나 이미 시간이 늦어지거나 해서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풀뿌리 정치는 그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푸르게 살 수 있는 것은 무수하게 많은 풀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병이 들어도 뿌리에 든 병은 고칠 수가 없지요. 그처럼 기초가 되고 뿌리가 되는 정치를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는 정치인이 기초의원이고 이를 잘하는 것이 기초의원의 역할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환경을 지키며 여주가 발전할 수 있을까요?

A 반대로 환경을 파괴하면 여주는 발전할 수 없음을 넘어 시민의 삶을 위협당하게 된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올봄에 어떻습니까? 이제는 미세먼지로 문 밖으로 나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을 희생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권리인 자연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겠다는 이기심을 나쁘게 속이는 술책이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거꾸로 여주의 환경은 여주를 부흥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전국에서도 이름이 높은 여강길이 있고요. 수많은 문화유적지들도 아름답고 잘 보존된 여주의 자연이 있기에 그 빛을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주의 농산물도 깨끗하게 보존된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안전한 먹거리, 신뢰하는 먹거리가 되어 제 값을 받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농민들이 살 길이지요.

제주도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맛 난 먹거리와 재미난 볼거리로 새롭게 부응을 하지 않습니까, 여주의 남한강은 인근에 있는 북한강과 서로 잇닿아 있는 양평이나 위쪽의 충주와는 확연히 다른 여주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이 느낌은 바로 여주의 강인 여강을 만나본 사람들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증거가 바로 여주 전철 경강선에서 여주만 유독 승객이 많은 것인데요. 경강선에서 사전 수요예측보다도 승객이 많은 곳이 여주입니다. 이는 여주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자연이 바로 우리들만의 소중한 자원이고 자산이라는 결정적 증거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지요.

이제라도 여주의 보물인 여주의 남한강과 함께 하는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 여주를 새롭게 부응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Q 주민들의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A 한마디로 만나면 됩니다. 저는 그간 사회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갈등의 한 복판에 있었습니다. 갈등이란 말은 칡나무나 등나무가 만나서 서로 얽히고설킨 모습인데요. 부정적인 시각에서는 갈등을 없어야 할 대상으로 보지만 저는 필연을 넘어 평화로 이르는 길이며 세상을 세상답게 만드는 모습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삶이란 것 차체가 매일 어떤 문제와 마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요? 따라서 갈등은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주의 갈등을 살펴보면 서로 만나지도 않고, 알아보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않고, 그냥 결론을 내리고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데서 대부분의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갈등의 이해당사자들은 대부분은 서로 만나기를 꺼려합니다. 서로 만나서 풀릴 것이 없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그런데요, 너무도 신기한 것은요. 만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이 이렇게 일상적이고 너무나도 다양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갈등 문제 중 사회적 영향이 큰 사회갈등 문제는 문제의 해결을 도울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 시작은 바로 제도 즉 조례인데요. 그래서 제가 ‘여주시 공공갈등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하고 제정을 하였습니다.

좀 저의 자랑 같지만 사실입니다. 하하. 그런데요, 여주시의 조례가 타 시군에 없는 가장 선진적인 조례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타 시군은 갈등과 관련한 문제는 해당 지자체 장만이 그 갈등관리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주시 조례는 여주시의회도 그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하게 갈등이 발생할 것인데요.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회가 바로 현대사회, 선진사회의 모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어떤 갈등이든 그 해결의 시작은 만남에서 시작된다고 다시 말씀을 드리고요. 이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조례를 비롯한 제도와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Q 남은 의정활동 계획은?

A 근본으로 더 가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정치인은 당선되면서부터 선거운동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표 되는 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표의 근본은 바로 민의를 따르는 일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번 있었던 흥천-이포 IC 갈등 같은 일이 근본으로 가는 의정활동 예라고 생각되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일이 터지자, 저는 이것은 아니다 싶어 뛰어들었지요. 왜냐하면 누가 옳고 누가 그른 일이 아닌데 싸움이 너무 번지고, 누구도 큰 이익이 없고 싸움 후 그 후유증 너무나 큰일이 벌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그 속에 들어갔지요. 먼저 저는 혼자서 원주지방국토청을 방문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명칭에 대한 최종 결정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방문을 하고는 이 갈등에 보이지 않는 이면도 보았고요. 앞으로 어떻게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리고 거기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이문제로 시위를 하러 온 시위대와 함께 비를 맞고 있다가 멱살도 잡혔지요. 그리고 시장님과 주민들이 담판을 하는 간담회 자리에도 여러 번 함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갈등과 충돌 협의의 과정에 계속 있었던 사람은 아마도 저 혼자로 기억됩니다. 그때 다른 분들은 제 지역구도 아니고, 표에 어떤 도움도 안 되고, 상대가 있어 잘해도 욕만 먹는 자리이니 가지 말라고 하였지만 저는 그냥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그 갈등 속에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많은데요, 저는 흥천-이포 IC 갈등처럼 여주시민을 위해 여주시를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근본에서 고민하는 일을 하겠으며, 그것이 남은 의정활동의 계획이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Q 의정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A 여러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하나만 꼽으라면, ‘여주시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경기도 최초로 제정하고 위령제와 추모사업을 함께 한 것입니다.

6.25 전쟁이 끝난 지 70여 년이 되었으나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가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 군인에게 끌려가 어떤 재판이나 절차 없이 학살을 당하고도 그 사실을 누가 알까봐 죄인이 아닌 죄인으로 숨죽여 사신 분들과 함께 한 일이지요.

여주에 공식 희생자만 1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희생자 가족들은 아직도 두려움에 있어 세상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계십니다. 나오시면 그 시절을 생각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것으로 말문을 여시지요.

여주가 고향인 미국 오레곤주 공화당 5선 의원이신 임용근 의원께서는 ‘아마도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빨갱이 자식이라는 오명으로 정치는 물론 제대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말씀은 이 땅에 얼마나 가슴 아픈 삶이 많은지를 거꾸로 웅변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추모제가 있는 날이면 저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Q 여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검증해주세요. 정치인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주시고 철저하게 검증해 주세요.

당이 아닌 사람의 도덕성을 검증해 주시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검증해 주세요.

정치가 부패하였지만 세상이 밝은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치는 우리의 삶의 토대입니다. 정치의 주인은 바로 시민이며 그 시민의 삶에 결정할 수 있는 주인은 오직 시민 스스로입니다. 이항진은 시민으로부터 늘 검증받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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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2017-05-19 10:53:05
항상 수고가 많으세요, 여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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