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지역주민 갈등 해결 관(官)이 적극 나서야
상태바
양평군 지역주민 갈등 해결 관(官)이 적극 나서야
  • 양평=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19.04.17 14: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한택수 前 양평군수 버섯재배사 태양광 설비 반대 집회

| 중앙신문=양평=장은기 기자 | 축사·태양광시설물 설치 등 양평군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충돌에 대해 양평군이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오전 10시 양평군 옥천면 용천1리 주민들의 태양광발전시설 반대 집회가 한택수씨 자택 앞 도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9.04.17 (사진=장은기 기자)

한택수(73) 전 양평군수가 양평군 옥천면 용천1리에 새로 짓는 버섯재배사 지붕에 태양광발전 설비 도입을 계획하자 17일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열자 이 자리에 참석한 경기도의회 이영주 의원과 양평군의회 황선호 의원은 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영주 도의원은 "개군면 계사(鷄舍)를 비롯해 축사 등 시설물 설치허가와 관련, 마을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양평군이 갈등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있다"며 "총체적인 갈등구조가 심화되면 한 동네 주민들 사이의 반목과 지역적인 정서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갈등의 기본적인 해법은 당사자 간의 '합의'인데, 이게 여의치 않아 골이 깊어지게 된다"면서 "양평군 갈등조정관의 조정 노력과 함께 지역내 갈등 사례를 모아 민관협치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린 뒤 합리적인 중재안을 마련, 이해당사자에게 권고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선호 의원도 "양평군이 직제개편으로 마련한 소통협력관실 내 소통협치팀에서 주민들의 갈등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며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지역의 분열과 반목을 방지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양평군 옥천면 용천1리 주민 30여명이 참여해 마을회관을 출발해 인근 한택수씨 자택 앞에서 진행됐다.

반대 입장인 용천1리 안병훈(67) 이장은 "한씨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로 끝나지 않고, 우후죽순처럼 시커먼 태양광발전시설이 난립할 것이 우려돼 반대한다"면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마을의 경관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한씨는 집회에 나선 주민들 앞에서 "제 일로 인해 주민들과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모두 제가 부덕한 탓이라고 자책해 본다"고 말문을 연 뒤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현재 버섯재배사 지붕공사가 완공단계에 있는데, 인접한 축사나 비닐하우스 컨테이너박스와 창고시설과 비교해도 경관 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태양광 모듈을 건물지붕에 붙이기에 마을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집회에 나선 주민들이 가장 반대하는 이유는 마을에 태양광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한씨가 "나중에 다른 태양광시설 설치에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앞장서서 돕겠다"고 말했고, 주민들은 "자신의 시설만 설치하면 된다는 논리"라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한씨는 지난 2월부터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727-9번지 소재 4596㎡(1390평) 면적의 자신의 밭 일부에 2310㎡(698평) 규모의 버섯재배사를 짓고 있다. 재배사 지붕을 활용해 200KW 정도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양평=장은기 기자
양평=장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2일, 금)...오후부터 곳곳에 '비' 소식, 강풍 유의